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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이 2030 MZ세대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정치 이슈에 무관심했던 청년들이 법 위에 군림하며 '입법독주'와 '줄탄핵'을 일삼는 야권의 무소불위 행태에 반발해 솔선수범해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발부 엿새째를 맞은 12일 오전. 공수처와 경찰이 체포영장 집행 시점에 대해 '비공개 전략'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본보 취재진이 찾은 한남동 집회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2030 MZ세대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젊은 청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영장 집행이 장기화 함에 따라 푸드트럭과 방한 물품 나눔 등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기부 행렬도 이어졌다.
이날 한남동 관저 인근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전국주일연합예배와 신자유연대가 주최한 탄핵 기각 촉구 집회에는 경찰 추산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을 지원하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 등도 집회 연단에 올라 탄핵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이날 집회 현장에는 주말을 맞아 집회에 참가한 2030세대의 참여가 돋보였다.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2030 윤석열 탄핵 무효'를 주제로 열린 집회에서 20·30대 청년 대표들이 발언을 이어갔다. 최근 발표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2030세대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했다.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10·20대의 지지율이 43%, 30대 지지율은 45%로 집계됐다. 해당 여론조사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10~1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다.
같은 조사업체가 지난 3~4일 조사한 결과와 이번 조사를 종합해 분석하면 10·20대의 지지율은 6%p, 30대 지지율은 9%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ARS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7.7%(1만3006명 중 1002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집회지 인근인 할리데이비슨코리아 한남점 앞에는 푸드트럭 3대가 서 있었다. 트럭 안에서 어묵·김밥·커피·유자차·대추차·핫초코 등을 나눠주는 이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 트럭에 적힌 '대통령을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유자차를 받아 푸드트럭 주변 간이 의자에 앉아 몸을 녹이던 김성현(36) 씨는 "주말을 맞아 데이트할 겸 여자친구와 집회에 참가했다"며 "최근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집회에 와 보니 체감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들의 손에는 태극기와 '이재명 구속'이라고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
어묵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고 밝힌 이영균(54)·이진석(23) 부자는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에서 왔다. 얼마 전에 전역한 아들이 먼저 나서서 집회에 가자고 해서 왔다"며 "제대한 후에도 또다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집회에 가자고 한 아들이 대견하다"고 했다.
오후 10시께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며 행진하던 30대 남녀들은 "집에 가만히 있다가는 우리가 중국의 속국이 될 것 같아 집회에 참가했다"면서 "아직 주변에 정치에 무관심한 친구들도 많다. 그들이 관심을 더 가져야 우리나라가 공산당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관저 정문을 향하는 입구에는 박종진(인천 서구을)·이상규(서울 성북을) 등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2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특검 합의는 사그라지는 탄핵 여론을 다시 활성화시키고, 이는 조기 대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며 "내란 특검이 현직 대통령 탄핵소추가 정치적 수사로 변질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오께 집회 현장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인 50대 남성이 "이재명 체포"를 외치던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와 말다툼을 하다 커터칼을 휘둘렀다. 용산경찰서는 이 남성을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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