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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주선한 '백골단 기자회견'을 두고 정치권에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기자회견 논란에 대해 당의 입장이 아니라고 거리를 두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헌법기관의 일원으로서 거기 맞춰 했기 때문에 제가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골단의 명칭이나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의원이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기에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2030 남성 주축 모임인 '반공청년단'은 전날 김 의원의 주선으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민주노총의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대통령 공관 옆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라며 "일부 언론에서는 저희를 '백골단'으로 소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백골단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당시 군중을 진압하고 체포하고자 구성된 사복 경찰관의 별칭이다.
김 의원은 백골단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함은 물론 기자회견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골단 기자회견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은 당의 의견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기자회견 주선은 개별 국회의원의 활동이지만 김 의원이 주의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개별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는데 당 지도부에 허가를 받는 경우는 없다. 당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도 그 이후에 SNS 등에서 '백골단이라는 단어가 나올지 몰랐다'는 표현을 썼다"며 "단체들이 (의원실에) 기자회견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내용에 대해 (김 의원이) 세심하고 꼼꼼하게 살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당이 망해 가고 있는데 진짜 죽어라 죽어라 하는 것"이라며 "이름을 지어도 백골단이 뭐냐, 우리 옛날 대학교 다닐 때 보면 젊은 애들 내세워 불법적인 조직 만들어서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을 탄압한 그런 부대 아니냐"고 일갈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국회의원직 제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에 백골단이란 사람들을 다시 들인, 불행한 역사를 다시 반복하게 하려 했던 김 의원에 대해선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기 위해 오늘 제명안을 발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10/202501100012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