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여론이 급등했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10일 나왔다. 탄핵 반대가 11%포인트 증가한 32%로 나타나 탄핵 찬반 여론이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 7~9일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64%, 반대가 32%로 집계됐다. 지난달 10~12일 같은 여론 조사에서 찬성이 75%, 반대가 21%였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이 11%포인트 늘었고 찬성하는 비율은 11%포인트 줄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 대비 중도·보수층 일부가 탄핵 반대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여야의 격차가 좁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34%, 더불어민주당이 36%의 지지율을 보였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10%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12%포인트 하락했다.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진보당, 기본소득당, 이외 정당·단체 각각 1%,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9%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탄핵 정국으로 흘러가면서 진행된 지난달 17~19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48%, 국민의힘 24%였다.
이런 여야의 지지율 접전 양상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과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한국갤럽은 "양대 정당 구도가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며 "8년 전 탄핵 국면 당시는 여당 분당, 범보수 진영 위축세가 장기간 지속됐다"고 밝혔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2%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뒤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 홍준표 대구시장(5%)으로 집계됐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특히 김 장관은 직전 조사보다 지지율이 6%포인트 상승했다.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기관의 신뢰도 조사도 나왔다. 탄핵 심판을 맡는 헌법재판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57%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31%다.
윤 대통령 수사를 맡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검찰의 신뢰도 조사도 나왔다. 특히 영장 청구와 집행을 두고 뒷말을 낳은 공수처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74%다.
검찰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2%, 아니라는 답변은 69%다. 경찰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47%,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다. 법원에 대한 신뢰도는 46%, 불신은 44%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3%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및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10/202501100009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