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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와 내란·김건희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하자 비판을 쏟아냈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안 가결 당시 '수박 색출'을 감행한 민주당의 이러한 태도를 오히려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에게 권성동 원내대표가 탈당을 권유한 것에 대해 "헌법과 법률과 양심에 따라 표결한 국회의원을 당의 원내대표가 탈당하라고 하는 것은 민주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자백한 것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고민정 의원도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아무리 당론이라는 게 있어도 특검 같은 경우 자기 정치적 생명을 걸고 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데 그런 의원을 두고 겁박하거나 탈당을 권유하는 등의 행위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위"라며 "권 원내대표의 행위는 삼류 조폭만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쌍특검법 재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김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쌍특검법 재표결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론과 반대되는 행위를 한 김 의원에게 '당론과 함께하기 어려우면 같은 당을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 탈당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슷한 상황은 민주당에도 있었다. 2023년 9월 검찰이 이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백현동 개발 비리 혐의 등에 대해 영장을 청구해 국회에서 실시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최소 29명의 이탈표가 나와 가결되자 당내 내분이 일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찬성표를 던진 이들을 색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친명계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수박'을 찾아내겠다며 색출 작업에 나서기까지 했다.
당시 수석최고위원이던 정청래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의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당시 최고위원이던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배신과 협잡, 구태 정치에 수많은 당원과 국민이 분노한다"며 "익명에 숨는다고 책임이 사라지지 않는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폭풍은 지난해 공천 과정에서도 계속됐다. 일명 비명계(비이재명)를 향한 공천 학살이 이뤄진 것이다. 당시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통보를 받은 홍영표·설훈 의원 등은 탈당을 선언하며 민주당을 떠났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데일리에 "그렇다면 자신들은 획일적인 목소리와 획일적인 행동만 나오는데 그거는 민주정당의 모습이냐"며 "그런 식으로 남의 입장을 이야기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09/202501090025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