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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관심' MZ 밤샘 노숙 '탄핵 무효' 외쳐 … "누가 내란 저지르는지 모르겠다"

뉴데일리

"탄핵 반대를 외치러 부산에서 기차 타고 왔다."(20대 남성)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영하 5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집회 현장에는 다수의 2030 MZ 세대가 운집해 있었다.

'신남성연대' 등 탄핵을 반대하는 청년들은 이날 오후 2시쯤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윤석열 복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국제루터교회와 한남초등학교, 일신홀 앞에는 8000명 이상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곳곳에서 MZ 세대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거주하는 20대 청년 박재현 씨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반국가 세력 척결과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때문이라 정당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총선에서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장악했는데 부정선거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며 "작년 하반기 북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킹 공격에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수사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한남동까지 왔다는 20대 남성 최모 씨는 "지난주 금요일 이곳에 처음 왔고 오늘이 두 번째 참여"라며 "뉴스와 유튜브만 보다가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직접 집회 현장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지은 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장(경찰 총경 출신)이 대통령 관저에 경찰특공대 투입을 주장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누가 내란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겠다. 시간만 되면 항상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고 말했다.

탄핵 촉구 집회에서 대거 목격되는 중국인. 나아가 중국 공산당의 내정 간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박 씨는 "여기 온 지 한 시간이 됐는데 오늘 밤까지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며 "저녁이 되면 나와 같은 청년이 더 많이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집회는 자유민주주의와 중국 공산당의 대결로 볼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대한민국 청년이 더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중국은 자국 내 모든 국내외 기업이 개정된 반(反)간첩법에 따라 중국 당국의 정보 수집을 도와야 하는 '애국적 의무'가 있다.

이번 정국을 계기로 중국의 정치 개입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주한중국대사관은 지난 4일 "한국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법에 규정된 경우를 제외하고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은 정치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 관련법을 위반하면 강제 추방에 처할 수 있다"면서 중국인들의 집회 참여 자제를 공식적으로 주문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치권에서는 중국인의 집회 참여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김민전·유상범 의원은 탄핵 지지 집회에 중국인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지난주 용산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서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에 찬성한다고 나선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SNS를 통해 "탄핵 찬성한 한국인들은 보시길. 국가 전복에 동조하는 것이다. 뉴스를 보지 말라. 언론은 이미 위안화 그리고 한국이 말하는 화교에게 다 넘어갔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스스로 사고하라"라고 쓴 강성 지지자의 글을 공유했다.

유 의원도 페이스북에 "탄핵 찬성 집회에 중국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고 썼다.

그간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평가를 받은 MZ 세대가 극도의 한파에서 저마다 태극기와 성조기, 경광봉을 들고 밤샘 노숙까지 불사하며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시위는 시간, 금전, 건강적 비용이 많이 드는 행위"라며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에서도 MZ 세대가 관저 앞을 지키는 것은 대단한 헌신"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조사가 상승세에 접어든 데는 MZ 세대의 기여가 크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6~7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42.4%로 조사됐다. 2주 전 이뤄진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지지한다는 응답은 12.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2030세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구체적으론 30대(21.0%p↑), 20대 이하(17.6%p↑), 50대(12.1%p↑), 60대(10.2%p↑), 70대(7.9%p↑), 40대(4.3%p↑)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2030에서 (윤 대통령) 지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과거 탄핵 트라우마나 탄핵 학습효과로 보수층 결집도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이 증가함에 따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1%로 최종 1003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08/20250108003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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