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선임계 내러 갔으나 거절 당해" … 공수처와 진실 공방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변호사 선임계 제출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공수처 측은 "거부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8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변호인 선임계를 공수처에 제출하고 오늘부터 논의하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며 "그쪽에서 반응이 없어 돌아왔다"고 말했다.

윤갑근·배보윤·송진호 변호사가 이날 오전 10시께 공수처를 직접 방문해 선임계를 제출하려고 했으나 출입을 거절당해 돌아왔다는 것이다.

윤 변호사는 "선임계를 내려고 했는데 민원실에 맡겨놓고 오라고 해서 그냥 돌아왔다"며 '입을 거부당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정부과천청사 5동에 위치한 공수처에 출입증이 없는 방문객이 들어가려면 청사 민원동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공수처 담당자 확인 후 방문증을 받아야 한다.

윤 대통령 측은 이 방문증 발급 절차에서 공수처가 협조하지 않아 선임계를 내지 않고 돌아왔다는 입장이다.

윤 변호사는 "일반 전화로 공수처장하고 부장검사 쪽에 메모를 전달하고 필요하면 우리에게 전화해달라고 메모를 남겼는데 전화가 안 왔다"며 "30분 이상 기다렸는데 그래도 전화가 안 와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공수처는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선임계 제출을 거부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선임계를 거부한 게 아니라 저희한테 접수가 안 됐다"며 현재까지 선임계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사팀에 선임계를 내러 왔다고 전화 연락이 와서 지금 저희가 면담할 상황이 아니고 면담은 선임계를 낸 다음 상황이라는 절차를 말했는데 그냥 돌아가신 것"이라며 "(선임계 제출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면담이든 논의든 선임계가 들어온 다음에 변호인이 누구인지 확인이 돼야 하는 것이고 아닌 사람이 할 수는 없다"며 "하루 종일 (신임 검사) 면접 일정이 있어서 (면담할) 상황 자체가 안됐다"고 부연했다.

또 "선임계는 민원실에 내거나 우편으로 제출할 수 있다. 변호사들은 다 (제출 방법을)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수처는 세 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 윤 대통령이 불응하자 지난달 31일에 이어 지난 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을 시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