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립은행(SNB)의 비트코인(BTC) 보유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돼 서명절차를 밟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SNB는 세계 최초로 BTC를 전략적으로 보유하는 중앙은행이 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코인텔레그래프는 스위스 연방총리실이 SNB가 대차대조표에 BTC를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개정안을 지난달 31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의 BTC 비영리 싱크탱크인 2B4CH는 전략적 BTC 준비금 제안서를 지난해 12월5일 제출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스위스 연방관보에 공식 게재됐다.
해당 제안서는 스위스 연방헌법 제99조 제3항을 개정해 SNB가 자체 수익으로 충분한 통화준비금을 쌓고, 그 일부를 금과 BTC로 보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우 장가네 테더 에너지 및 채굴 담당자는 "개헌 제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려면 2026년 6월30일까지 10만명의 서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위스 인구가 892만명임을 고려하면 전체 인구의 1.12%가 청원서에 서명해야 개헌이 이뤄질 수 있다. 2B4CH 측은 18개월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스위스 내에서는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암호화폐 옹호론자들은 중앙은행의 BTC 보유가 스위스 프랑의 가치를 안정시키고 금융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오히려 금융시스템에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SNB는 BTC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마틴 슐레겔 SNB 총재는 "가상자산은 가격변동성이 커 안정적인 자산으로 보기 어렵고, BTC 결제수단 사용과 네트워크 보안에 막대한 에너지가 소비된다"면서 중앙은행의 BTC 보유가 금융시스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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