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2일 오전 9시부터 무안공항,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 3곳에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동시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제주공항 여객기 참사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형사상 책임 여부를 가리는 데 필요한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현장 수사관들은 사고가 난 항공기의 운행·정비·시설과 관련된 서류와 전자 기록을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을 검토한 뒤 참고인 진술, 목격자 증언 등을 통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따져볼 예정이다. 현재까지 형사 입건된 사람은 없는 상태지만, 수사 과정에서 책임자가 가려질 경우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형사입건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참사 직후인 지난달 29일 264명 규모의 전남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나원오 전남청 수사부장)를 차려 수사 쟁점을 검토해 왔다.
명규재 전남경찰청 형사기동1계장은 "사고 원인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고에 이르게 된 인과 관계에 과실이나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책임자를 가려내 형사처벌할 수도 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만으로 비상 착륙하려다 활주로 끝단의 '로컬라이저'에 부딪힌 뒤 폭발하며 산산조각 났다.
이번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인명피해가 컸다.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1993년 7월26일 아시아나 항공기 해남 추락 사고(66명 사망·44명 부상)보다 사상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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