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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콘크리트 둔덕 집중 조명 … "특이한 설계 많이 봤지만, 최악"

뉴데일리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외신들도 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둔덕)이 피해를 키웠을 수 있다는 지적에 힘을 실었다.

30일(현지시각) 보도된 워싱턴포스트(WP) 기사에 따르면 항공산업 안전지침을 제공하는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세계비행안전재단(FSF)의 하산 샤히디 회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매우 복잡한 사고"라며 "조사관들이 파악해야 할 많은 요소가 결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 내) 구조물 배치는 국제 표준에 따라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규정에 따르면 활주로 끝에서 100피트(약 305m) 구역 내 모든 구조물은 부서지기 쉽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나와 있다. 비행기 충돌시 구조물이 너무 단단하면 피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샤히디 회장은 "활주로 근처의 물체들은 (항공기와의) 충돌시 부서지기 쉬운 물체여야 한다"며 "그러나 무안공항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매우 두꺼워 보이는 콘크리트 둔덕과의 정면충돌이었다"고 말했다.

전직 항공기 파일럿 더그 모스는 WP에 공항의 레이아웃(배치)이 참사의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특이한 공항 설계를 많이 봤지만, 이번 (무안공항) 것은 최악(this one takes the cake)"이라고 말했다. 활주로를 완전히 평평하게 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활주로에 약간의 경사지가 있는 것은 드물지 않지만, 이를 고려해도 무안공항은 설계상에 문제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안국제공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참사가 난 무안공항에는 활주로 끝단에서 264m 정도 떨어진 곳에 4m 높이의 콘크리트 둔덕이 있다. 이 구조물 위에 여객기 착륙을 돕는 안테나의 일종인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형태다. 무안공항은 활주로 종단 이후 지면이 기울어져 있어 흙으로 둔덕을 세워 수평을 맞췄다.

WP와 인터뷰한 항공 안전 컨설턴트 존 콕스는 "사고기가 활주로를 달리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파일럿들이 어느 정도 통제력을 유지했음을 시사한다"며 "그들은 활주로에 훌륭하게 착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 구조물이 없었더라면 안전하게 멈출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항공 안전 전문가인 남가주대학(USC) 공학과 나즈메딘 메시카티 교수도 뉴욕타임스(NYT)에 "조사관들은 로컬라이저가 표준적인 금속 탑이나 철탑이 아닌 단단한 콘크리트에 장착됐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는 "전문가들은 대부분 공항이 활주로와 가까운 곳에 유사한 구조물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며 "구조물이 있는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활주로를 가로지르는 비행기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분리되거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진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항공 사고는 전세계 공항 활주로 끝에 '소프트 배리어(부드러운 장벽)'를 설치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공군 출신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도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무안공항의 둔덕 설치는 범죄행위에 가깝다"며 "활주로와 불과 200m 거리에 저런 둔덕이 있다는 건 전세계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사고의 유일한 원인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랜딩기어(착륙용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원인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었다.

에어라인뉴스의 제프리 토머스 편집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버드 스트라이크는 드문 일이 아니며 랜딩기어 문제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버드 스트라이크는 매우 자주 일어나지만, 대체로 그것만으로 항공기 참사를 유발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로버트 섬왈트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전 의장은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기장으로서 10년 동안 (사고기와 같은 계열인) 보잉 737 계열 항공기를 조종했는데 랜딩기어는 (파일럿이 수동으로) 내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진짜 질문은 여기서 일이 어떤 절차로 전개됐냐는 것"이라며 "랜딩기어는 정상적인 수단을 통해 수동으로 작동 가능하다는 점에서 나는 랜딩기어가 어떤 형태로든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종석 음성녹음장치를 판독할 수 있다면 그것이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2/31/20241231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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