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직후 윤석열 대통령의 '발포 지시'를 풍자한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국민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기본적인 '공감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안공항 착륙사고로 충격에 휩싸였던 어제 오전 10시 07분, 이재명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을 향해 쏴라'라는 정치공세를 펼쳐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며 "사고 사실을 모르고 그같은 글을 올렸다면 제1당 지도자의 위기상황 인지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고, 만일 알고도 그랬다면 이재명 대표의 공감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돌이켜 보건대 이재명 대표의 이같은 부적절한 처신은 처음이 아니"라며 2021년 6월 17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자신의 관할 구역인 경기도 이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떡볶이 먹방' 촬영을 강행해 물의를 빚은 사실을 떠올렸다.
이를 두고 "당장 현장에 달려가도 모자랄 위급한 상황에서 태연하게 '떡볶이 먹방쇼'를 즐겼던 것"이라고 비난한 박 위원장은 "이로 인해 비판이 쇄도하자 이재명 지사는 '전화로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했다'는 면피성 답변을 내놓아 더욱더 큰 질타를 받았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과연 국민 생명과 안전에 최소한의 관심이라도 있는가?" "국민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기본적인 공감 능력이 있는가?"라고 이 대표에게 연달아 질문을 던진 박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연말"이라고 씁쓸해했다.
한편,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이 온라인에서 논란을 빚자,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제1당인 민주당의 대표고, 지금 현재 대선후보 1위로 달리고 있는 분이 국민과 안전에는 아무 생각이 없는지 정말 안타깝고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해당 글을 삭제하기 전,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 국민이 슬퍼할 수밖에 없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빨리 글을 내려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건) 시차의 문제"라며 "악의적으로 (해석) 하는 것은 과하다"고 확대해석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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