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폭발하는 참사가 발생한 직후,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재명 다시 보이네'라는 제목의 글이 무더기로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이날 오후 3시 24분, 한 네티즌(아이디 '3dd')이 디시인사이드(Dcinside) '기타 국내 드라마 갤러리' 게시판에 <이재명 다시 보이네 와..>라는 제목으로 "지금 정부 전체가 손 놓고 있는데, 이재명 혼자만 바로 참사 현장 찾아 간다고 함. 이러니저러니 해도 일 하나는 진짜 잘한다던데. 눈 딱 감고 믿어 주고 이번 한 번만 표 줄까 싶기도 하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속보]이재명, 무안으로 이동…전남도당서 '항공사고 대책위' 회의>라는 기사 제목을 캡처해 올렸다.
그런데 비슷한 게시물이 오후 5시 33분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수 분, 혹은 한 시간 간격으로 여타 갤러리에 계속 올라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FC 온라인' '국내야구' '소방' '메르스' 'LG 트윈스' 등 여러 디시갤러리에 <이재명 다시 보이네 와..> <내가 솔직히 이재명 좋게는 안 봤는데, 이번에 가서 무릎 꿇으니깐 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수십여 개 올린 네티즌의 아이디는 'ㅇㅇ' '메갤러' 'ㅎㅇ' 등으로 다양했다.
그러나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고 직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갔다는 기사 내용을 언급하며 "이러니저러니 해도 일 하나는 진짜 잘한다던데" "요즘 mz들은 다 이재명 지지한다던데"라고 이 대표를 한껏 추어올리는 홍보성 게시물이었던 것.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누군가 지금 이 제목으로 똑같은 내용을 복붙해서 모든 갤러리에 '드루킹(매크로)' 돌리는 중"이라며 일부 지지자들이 이번 사고를 기화로 이 대표에 대한 '우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이 같은 글을 도배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사고 직후인 29일 오전 10시 7분경 페이스북에 "내일을 향해 쏴라!-부치 & 선댄스. 국민을 향해 쏴라! -윤 & 한"이라는 게시글을 올린 뒤 "국민 다수가 숨진 비극적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에 휩싸이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해당 글을 삭제한 후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은 "여객기 사고와 글 게시의 시차 문제로 이해해 달라"며 고의가 아닌 '단수 실수'였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제1당 민주당의 대표고 지금 현재 대선후보 1위로 달리고 있는 분이 정말 국민과 안전에는 아무 생각이 없는지 안타깝고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2/30/202412300028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