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영세 비대위' 공식 출범 … "변화·혁신의 채찍질 멈추지 않을 것"

2주 넘게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이 30일 권영세 의원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원 내정자도 공개하며 주요 당직 윤곽도 드러났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에 공식 임명된 뒤 취임사에서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정말 어깨가 무겁다"며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마음 깊이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국민들은 숱한 위기와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했다"며 "저는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도전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함께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도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지금 우리 국민들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까지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 정중히 요청한다.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으로 멈춘 여야정 국정협의체 재개를 주문했다. 그는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의한 것이 언제였는지기억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원으로 임이자·최형두·최보윤·김용태 의원을 내정했다. 당 사무총장 직에는 이양수 의원이 내정됐다. '한동훈 지도부' 당시 임명된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주진우 법률자문위원장은 유임됐다.

아울러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조정훈, 조직부총장에는 김재섭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당 수석대변인에는 신동욱 의원,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강명구 의원이 임명됐다.

국민의힘 비대위원 인선은 오는 31일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마무리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