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선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임명했다. 한동훈 전 대표 사퇴로 인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은지 2주 만이다.
국민의힘은 30일 오전 당 의결기구인 전국위원회를 열고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비대위 설치와 함께 권 의원 임명안을 ARS 투표에 부친 결과, 전국위 위원 787명 가운데 546명이 참여해 486명 찬성으로 가결됐다.
권 비대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며 "줄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전날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 희생자 분향소 방문으로 비대위원장으로서 첫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 신망이 두터운 권 비대위원장은 '조용한 리더십'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을 헤쳐나갈 적임자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수도권 5선 의원으로서 무게감과 함께 '영남당' 이미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다만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며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돼 '도로 친윤당'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은 계파색이 옅고 폭넓게 소통할 수 있는 원내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 여부도 그의 결정에 달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아직도 많은 국민들께서 사과가 부족하다거나 사과하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이 취임한 직후 바로 다시 한번 사과하는 행동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비대위원 인선은 오는 31일 상임전국위원회 의결 후 마무리 될 예정이다. 비대위원 임명안이 가결될 경우 '권영세 비대위' 체제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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