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일부 보수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도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은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아이유가 탄핵 찬성 집회에 후원했다는 기사를 보고 진심으로 슬펐다"면서 "'Boo', '마시멜로'를 부르던 시절부터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고, '무한도전'에서 스케줄이 바쁜 소녀시대 제시카를 대신해 '냉면'을 부르러 왔을 때 박명수가 '쟤 누구야, 제시카 데려와' 하는 무례에도 서러움을 참고 열심히 하던 모습을 보며 더욱 응원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은 또 "'좋은날' 3단 고음 날리는 무대를 보고 '드디어 아이유 뜨는구나' 기뻐했고, 작곡까지 해서 대중에게 아티스트로서 인정받을 때는 대견했고, '나의 아저씨'에서 연기자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웠고, 군대 가서 '밤편지'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며 "이전엔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같은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아이유에 대한 '불매 운동' 등으로 행동에 나선 보수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일수록 보수 우파가 더욱 매력 있는 집단이 돼 아이유처럼 유능한 아티스트들에게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카니예 웨스트를 비롯한 많은 아티스트가 트럼프와 공화당을 지지하게 만든 것처럼, 아이유가 대중에게 인정받기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했던 것처럼, 우리 국민의힘도 대중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는 팬들을 위해 식당과 카페 등 곳곳에 '선결제'를 했다.
당시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추운 날씨에 아이크(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는 '유애나'(아이유 팬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아이유가 제공한 먹거리는 빵 200개, 음료 200잔, 국밥 200그릇, 떡 100개 등이다.
이런 사실이 전해지자 보수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아이유와 모델 계약을 맺은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에 나선 상황이다. 구체적인 기업 리스트를 공유하면서 "OO카드 해지했다", "앞으로 OOO, OO 안 먹는다" 등 비판과 함께 불매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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