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로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 전역에 '반목'과 '불신'이 팽배해진 이 시기, 서로 위로하기에 힘쓰고 타인의 단점마저 감싸안는 포용력을 키워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4년 알바트로스상 시상식'은 연대와 포용, 사랑과 용서를 강조한 화합의 한마당이었다.
이날 시상식은 보수우파 성향의 언론시민단체 '미디어연대(상임대표 황우섭)'가 주최하고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행사였으나, 좌파 진영에 대한 격노와 성토보다, 우리의 잘못은 없는지 먼저 돌아보고 '내부 총질' 대신 위로와 격려, 연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특히 △김윤덕 조선일보 선임기자 △이성복 뉴데일리 대표이사 △오정환 전 MBC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장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명예회장 등 알바트로스상 수상자들은 "분열하지 않고 서로 화합하는 사회돼야" "분노에 찬 이들에게 먼저 친절과 동정을 보여줘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국민이 동요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분열'과 '반목' 대신 '화합'과 '연대'로 나아가는 사회가 돼야 작금의 국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이 민주주의의 '공론장' 지켜야"
먼저 황우섭 미디어연대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알바트로스상'은 미디어연대의 '칭찬 프로젝트'로, 미디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와 공정의 가치를 지키며 탁월한 성과를
거둔 분들을 기리는 상"이라며 "가장 멀리, 가장 높이, 가장 오래 나는 새로, 거센 폭풍우 속에서 더욱 그 빛을 발한다는
알바트로스의 상징적 의미를 담아, 혼란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유언론과 공정한 세상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이상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언론은 민주주의의 공론장을 지키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나, 현재
대중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고, 우리 사회의 정치문화 역시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미디어연대의 노력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참여와 협력이 매우 필요하다. 오늘 알바트로스상을 수상하신 여러분이 언론의 자유와 공정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최다선 중진 의원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축사
영상을 통해 "우선 전국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혼미한 지경에 이르러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그런 가운데도 자유언론의
가치를 높이고 공정사회 실현을 위해 헌신해 오신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알바트로스상은 매년 언론 각 분야에서 탁월한 기여를 해주신 언론인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가장 높이 가장 멀리 가장
오래 나는 알바트로스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가짜뉴스와 편파보도로 자유민주주의와 공정언론의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한 주 부의장은 "이런 가운데 수상자
여러분께서 공정언론의 가치를 지켜주고 계시다"며 "국회 역시 자유롭고 공정한 언론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혼란스러운 시대, 언론이 등대 불 돼야"
주 부의장과
마찬가지로 축사 영상을 보내 온 오세훈 서울시장은 "알바트로스는 거센 폭풍 속에서도 가장 높고 가장 멀리 나는 새로 알고 있다"며
"이 상을 수상하는 여러분은 자유언론과 공정사회 실현을 위해 묵묵히 날개짓을 해오신 분들"이라고 추어올렸다.
오 시장은 "우리는 심각한 정치적 대립과 사회 갈등 시대에 살고 있다"며 "혼란스러운 시대에 국민이 흔들리지 않도록 등대처럼 불을 비춰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면서 "확증편향과 양극화로 우리 사회가 공멸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부디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언론의 가치와 품격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알바트로스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는 "알바트로스는 구라파와 미국 모두 길조로 여기고 있다"며 "이번 시상식을 '생명존중'
'자연존중'을 생각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특히 알바트로스를 통해 자연의 질서와 가르침, 아름다움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매년 이맘때쯤 신문·방송·뉴미디어 부문에 걸쳐 사회적으로 큰 기여를 하신 분들에게
상을 드리면서 언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오늘날 한국의 상황을 보면서 시민의식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올바른 시민의식을 고양시켜야 할 언론이 '길'을 잃은 건지 '정도'를 잃은 건지, 이와는 너무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최 교수는 "과거 KBS 다큐를 통해 스위스의 여성들이 앞장서서 참정권을 얻어낸 모습을 보면서
시민의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깨달은 적이 있다"며 "그 나라 정부의 수준은 바로 그 나라 국민 수준이다. 언론과 정치권 모두
제자리에 설 수 있도록 미디어연대가 앞장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분열하지 않고 화합하는 사회돼야"
'2024년
알바트로스상' 수상자로 제일 먼저 강단에 오른 김윤덕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올 상반기 조선일보가 전태일재단과 공동 기획한 창간
104주년 '12대88의 사회를 넘자' 기획보도를 예로 들며 이제는 한국 사회가 분열이 아닌 화합과 연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기자는 "문재인 정권이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한 데에는 '권력 비판'이라는 언론 사명을 다한 보수정론지와
미디어여대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또 다른 위기에 직면했는데, 이번엔 극우 성향 유튜버들과
미디어들이 문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기 세계에 갇혀, 자기만이 옳다고 여기는
'확증편향'을 갖게 된 데는 이러한 미디어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며 "'6시간 계엄' '탄핵 의결' 등으로 나라가 흔들리는 사태에
이르기까지 과연 '4부'로 불리는 언론이 제 역할을 했는지, 더 강하게 비판하지 못했던 언론엔 문제가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극우 유튜버들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론으로 적지 않은 국민이 동요하고 있다"고
지적한 김 기자는 "대다수 주요 언론은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에 주요 의제로 다루지 않았는데, 저 역시 부정선거를
줄기차게 주장하는 인사를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언론계 선배의 주장을 무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당시 관련 의혹을 제대로 취재하고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바로잡았다면, '계엄'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까지 오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며 "맹렬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그들의 말만 듣고 있는 대통령처럼 우리도 '그들이' 듣고
싶은 주장만 기사화하는 건 아닌지, 그런 이유로 언론도 작금의 분열 사태에 기여하지는 않았는지 복잡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김
기자는 "80년대 혁명가이자, 민노총의 핵심운동가로 항상 투쟁의 선봉에 섰던 한석호 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과 사내에서 인터뷰를
했을 때 조선일보 사옥 내부를 신기해 하며 바라보던 표정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악의 소굴'로만 여기던 조선일보 편집국의
평범한 모습을 보고 놀라는 그의 모습에, 우리가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 실감 났다"고 떠올렸다.
김 기자는
"그가 '미워했던'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수락한 이유는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고, 대통령이
조선일보를 가장 열심히 읽는다고 하니 보수층에서도 관심을 갖도록 만들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결국 그는 민노총에서
'배신자'라는 돌맹이를 맞았지만, 이 같은 도전과 헌신은 전태일재단과 조선일보가 손을 잡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때
한국 사회도 분열하지 않고 좌우가 손잡고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힌 김 기자는 "정치가 성공하려면 생각하는
시민을 키워야 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엄청난 위기에 처했지만 이보다 더 큰 위기도 극복해 왔듯이 우리 국민은 극복할 것이라고
믿고, 언론 또한 이 기회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분노에 찬 이들에게 먼저 친절 베풀어야"
두
번째로 강단에 오른 이성복 뉴데일리 대표는 "알바트로스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이 상은 개인의 상이 아닌, 뉴데일리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응원해 주시는 상으로 알고, 기자들과 함께 공정 언론 구현을 위해 더 정진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는 돌발 계엄과 급발진 탄핵 소추로 혼돈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며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많은 분들이 스스로도 묻고, 주변에도 묻는다. 보수주의의 창시자로 알려진 애드먼드 버크가 내린 보수주의에 대한
개념과 정의, 여기에 일말의 단서와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크는 보수주의를 정의하면서 반대 개념으로
'급진 개혁'을 내세웠다"며 "보수의 반대는 급진 개혁"이라고 전제한 이 대표는 "기존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진보'라는 말은, 좌파 세력, 즉 급진 개혁 세력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용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버크에 의하면 보수주의란 앞선 역사의 지혜를 받아서 점진적으로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태도를 말하고, 급진 개혁주의는 개혁
주체인 본인들의 의지대로 현재의 세력을 손바닥 뒤집듯 바로 바꿔 버리려는 태도를 말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옳고
그름의 차이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한 이 대표는 "더 큰 차이는 급진 개혁 세력은
필연적으로 좌파 이데올로기에 빠지는데, 보수주의자들은 대개 당파적 이데올로기 보다는 인간의 본성, 즉 마음의 태도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한다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 대표는 "버크의 보수주의를 길게 언급한 것은 철학적 개념 정의를 설명하려는 게
아니라, 계엄과 탄핵 소추 모두 '급진적'이라는 점에서 우리 국민들이 불편해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였다"며 "혼돈은 급발진,
급진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급진적인 좌파 세력과 보수주의 우파 세력 사이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말고,
세력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며 "급진 좌파들의 세력 연대가 얼마나 강한지 잘 아실 것"이라고 밝힌 이 대표는 "급진 좌파 세력에
한 번 가담한 사람은 이 강력한 생태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판사, 검사, 기자, 이런 분들도 좌파 급진 세력의 생태계에서
벗어나면 왕따가 되고 멸시의 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야당 대표 수사는 몇 년을
끌어도 구속은커녕 법원에 부르기도 힘든 실정인데, 우파 인사들에 대해선 영장 발부나 구속 등이 바람보다 번개보다 빨리 이뤄진다"며
"그 이유 역시 이 같은 급진 좌파 생태계가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급진 세력들이
생태계를 유지하는 매개체는 '감성'이라는 개념"이라고 주장한 이 대표는 "미국이든 한국이든 연예인들이 보수당보다는 리버럴, 민주당
좌파 정당 편에 서서 공개적인 발언을 많이 하는 것은 이른바 '깨시민'의 감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기 어렵고,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기도 힘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급진 좌파 세력이 서로 쇼해 주고, 출연시키고,
권력 나누고, 세금 나눠 먹는 생태계를 구축할 동안, 개인적 경쟁과 성과를 우선시하는 보수주의자들은 무엇을 했느냐"며
"대한민국에 민족민중사회민주주의가 스며드는 동안 보수주의자들은 세력을 모으지도, 서로 연대하지도, 힘을 한데 모으지도 못했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과거 광우병 광풍,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벌어지고, 좌파 정권이 탄생한 원인을 살펴보면 보수가
스스로를 공격해 자멸했기 때문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며 "보수 언론이 우파 정부를 비판하고, 보수 인사가 애국 단체를
공격하고, 보수가 자유연대를 파괴함으로써 스스로 세력을 무너뜨렸다"고 되짚었다.
"보수가 보수를 공격하면 자멸한다는 것을 8년 전에도 뼈저리게 느꼈음에도 또 '내부 총질'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한 이 대표는 "내부 총질은 분노와 탐욕에서 비롯된다. 계엄도 탄핵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서로 먹여 살려주는 생태계를 구축해 주지는 못할망정, 내부 총질을 해선 안 된다"며 "견해가 달라도 자유의 가치를
공유한다면 열린 태도를 보이고, 여력이 있으면 생계든 뭐든 합당한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이어
"좌파 고위직 인사들이 각종 범죄 혐의로 구설에 올랐을 때 좌파 진영에선 언제나 '비난 성명' 대신, '존경과 애틋함'을 담은
입장이 나왔다"며 "우리가 할 일은 '자유민주주의 연대'라는 거대한 우산 아래, '하찮은 일'로 뒤틀어져 분노에 찬
우군(友軍)에게 차 한 잔 먼저 권하는 여유와 포용력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대로 현상대로 재단만 할 것이 아니라, 정치적 태도와 행위로 서로 감싸야만 이 위기를 이겨내고, 국가의 비전을 바로세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오정환 전 MBC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계엄 사태 이후로 적지 않은 분들이 TV를 보기 힘드실 것"이라며 "(언론이) 상처 입은 사자를 향해 하이에나 떼로 보일 것"이라고 작금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오 전 위원장은 "현실이 믿어지지 않으니, 미래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며 "희망을 잃었고, 점점 수렁에 빠져든다는 절망감이 엄습해 오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우파가 살아남으려면 하루빨리 희망을 찾아야 한다"며 "저는 우리들 마음속 신념 아래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전 위원장은 "과거 초기 기독교인들이 콜로세움 안에서 맹수들에게 순교를 당할 때 신이 나와 함께하고, 이 고통만 지나면 천국에
간다는 신념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며 "우리 선조들도 6·25전쟁 당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우리를 자유롭고 번영하게
해준다는 신념으로 인민군 탱크에 몸을 던져가며 적들을 막아냈다"고 말했다.
오 전 위원장은 "우파가 신념과 희망을 되찾으면 해결되느냐? 그건 필요조건"이라며 "모든 것에는 전략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말했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격언을 언급한 오 전 위원장은 "이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며 "이를 악물고 참고, 내것을 내어주고 희생해야 뭉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오
전 위원장은 "이승만 대통령도 전제군주에 도전하는 목숨 건 민권운동을 벌인 끝에 대한민국을 건국할 수 있었다"며 "이 대통령은
오랫동안 일본과 미국 국적을 거부, 무국적자로 살아오면서 건국과 개혁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신 분"이라고 되짚었다.
특히 "나와 이념과 생각이 달라도 (독립과 건국이라는) 지향점이 같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고 일했다"며 "우리도 나와 무엇이 다른가를 찾기보다 무엇이 같은가를 찾아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라 어려울수록 국민이 동요하면 안 돼"
이날
알바트로스상 특별상을 받은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명예회장은 "농사꾼의 한 사람으로 미국에 있는 저에게 이처럼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서 황우섭 대표와 만나 백년대계 교육 문제를 이야기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호접란 농장인 '코러스오키드(Korus orchid)'를 운영하며, 미국 내 동포 농가에 식물 재배 기술을 자문하고 생산성 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특히
한국산 호접란의 대미 수출 확대를 위해 검역 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수출길 개척에 큰 공헌을 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에선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우리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과 상품
수출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4일 '제18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황 회장은 "나라가 어려울수록 일반 국민이 동요하면 안 된다"며 "실제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게 나라를 구하는 것이다. 저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데 보탬이 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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