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암호화폐 플랫폼으로부터 탈취한 암호화폐 규모가 집계 이래 최대 규모인 약 2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각) 미국의 암호화폐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은 올해에만 역대 최대인 13억4000만 달러(약 1조90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탈취액 6억6000만 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 올해 전 세계 암호화폐 플랫폼들의 탈취 피해액(22억 달러)의 60.9%가 북한 해커들의 소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군사력 증강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불법적인 외화 수급을 이어오고 있다. 암호화폐 탈취 등 사이버 공격도 이런 자금 확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관련 보고서를 보면 북한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총 30억 달러(약 4조347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경찰 수사 결과 2019년 '업비트'에 보관된 이더리움 34만 2000개 탈취 사건이 북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체이널리시스는 국제 정세의 변화가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활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북한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월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탈취한 암호화폐 자산이 53.73% 감소했다"며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 확대 후 사이버 범죄 전술을 바꿨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런 둔화 양상이 양국의 정상회담과 직결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며 연말을 앞두고 북한이 새로운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2/20/20241220001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