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료 채취에 40~50일 걸려
정밀 분석은 내년 8~9월 예상
20일 새벽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지층 굴착 장비인 비트(bit) 뒤에서 시추선 인력들이 장비를 연결하고 있는 모습. /한국석유공사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시추가 본격 시작됐다. 앞으로 40~50일간 시추 작업을 마치고 나면, 1차 분석 결과는 내년 5~6월쯤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는 20일 새벽부터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 떨어진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 시추에 돌입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첫 시추 작업은 앞으로 40~50일간 진행된다. 시료를 채취하고 나면 데이터를 내년 8~9월까지 정밀 분석하고, 내년 5~6월쯤 첫 분석 결과를 중간 발표하겠다는 것이 정부와 석유공사의 계산이다.
앞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긴급 현안보고에서 “내년 1월 말이면 시료 채취는 마무리되며 정밀 분석은 내년 8~9월까지 가야 하지만, 확신이 서는 객관적인 결과가 나오면 중간 발표는 내년 5~6월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추 작업에는 심해 석유를 전문으로 시추하는 노르웨이 회사 ‘시드릴’의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가 참여했다. 지난 9일 부산에 입항한 웨스트카펠라호는 기자재를 싣고 16일 밤 부산을 떠났다. 17일 오전 1차 시추 장소에 도착한 시추선은 이후 인근 해저면에 시험 굴착을 하는 등 준비 작업을 마친 뒤 이날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석유공사와 시드릴은 3200만달러(약 460억원) 규모 계약을 맺고 웨스트카펠라호를 탐사와 시추 과정에 활용하기로 했다. 시추공(試錐孔) 하나를 뚫는 데는 1000억원 정도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이번 시추는 석유와 가스의 부존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탐사 방향을 수립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시추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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