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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싸울 것"??? … MBC, 특보 자막에 "함께" 생략 논란

뉴데일리

MBC가 12일 오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언을 자막으로 전할 때 '함께'라는 단어를 넣지 않아, 화면만 보면 마치 '국민과 싸우겠다'고 말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보도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강명일)은 이날 <누구 맘대로 '12·3 내란'인가? ‥ '12·3 계엄사태'가 옳다>는 제하의 성명에서 "오늘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와 관련해 MBC 특보를 접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며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고 말했는데, MBC가 '함께'라는 단어를 생략해 국민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처럼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뉴스 자막은 사정상 축약하는 경우가 있지만 분명해야 한다"며 "중의적이거나 애매한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 MBC노조는 "설마 일부러 그런 의도를 갖고 자막을 조작했다고 믿고 싶지 않지만, 공영방송은 민감한 시기일수록 단어 하나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이번 자막 외에도 MBC 보도본부 내부에서 확정한 비상계엄 사태의 '성격'과 '용어'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MBC 보도본부 뉴스룸 국장은 전날 '편집회의 공지'를 통해 "12/3 밤 있었던 '비상계엄'과 그 일련의 상황에 대해 '12·3 내란'으로 명명하겠습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MBC는 이미 그 전부터 '12·3 내란'이라고 단정적으로 성격을 규정한 보도를 내보내왔는데, 이제 보란 듯 국장 명의의 공지까지 내린 것"이라고 지적한 MBC노조는 "온 나라를 뒤흔든 비상한 계엄 사태로 충격이 크고 대통령에 대한 원망이 높다고 해도, 공영방송이라면 최소한 이성을 갖추고 중립적인 표현을 쓰는 게 마땅하다"고 꾸짖었다.

MBC노조는 "'내란'이라고 규정하고 보도하는 언론은 한겨레·뉴스타파와 JTBC의 일부 보도 정도로, 대부분 언론은 '12·3 계엄 사태'로 칭하고 있다"며 "MBC 마음대로 '내란'이라고 규정해 방송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MBC노조는 "무엇보다 '내란죄' 여부는 △이번 사태의 성격과 향후 법적·역사적 판단을 가르는 중요한 잣대로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고 기소할 수 있는 기준이며 △또한 향후 있을지 모르는 탄핵심판의 주요 판단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보도에 정확성과 공정성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등 야당과 좌파 진영에선 '내란 수괴'란 용어를 써가며 내란 혐의를 기정사실로 만들려 애쓰고 있는 반면 △윤석열 대통령 당사자와 여당, 보수 진영에선 내란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한 법조계와 학계에서도 주장이 분분한 사안"이라며 이번 사건을 둘러싼 각계의 엇갈린 견해를 소개했다.

MBC노조는 "그런데 MBC는 아직 기소도 안 된 상황에서 무슨 기준으로 성급하게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 '12·3 내란'이라고 규정하느냐"며 "선동의 목적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무책임하게 서두를 이유가 있겠는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충성 경쟁이라도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아마 검찰이 윤 대통령을 내란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사실을 들어 이미 내란죄가 굳어졌다고 주장하는지 모르겠지만, MBC는 이 같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 일찌감치 일관성이라곤 없었다"며 "가까이는 지난 9월 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검찰이 위증교사 혐의로 3년 형을 구형했을 당시 거의 모든 언론이 톱뉴스로 이 소식을 보도했지만, MBC만 14번째 꼭지로 감추듯 보도한 바 있다"고 MBC 보도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MBC노조는 "물론 아직 재판도 하지 않은 검찰 일방의 주장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기준이라면 적어도 '이재명 위증교사 사건'이라고 규정했어야 한다"며 "우리 노조는 현 시점에서 내란 여부를 가리려 하는 게 아니라, 공영방송이 이 시점에서 써야 하는 용어는 '12·3 계엄 사태'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고, 그래야 불필요한 시비를 피할 수 있다는 걸 지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감하고 중대한 사안에 대해 뉴스룸 국장은 공개적으로 편집회의에서 '중립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말이다. 공영방송의 보도책임자가 공개적으로 할 말인가? 정파성을 만천하에 드러낸 선언으로서 '불신임' 당해 마땅한 망동"이라고 규탄했다.

MBC노조는 "온 국민이 흥분한 상황이고, 정치는 물론 안보, 경제적으로 위중한 시기"라며 "언론은, 특히 공영방송은 흥분하지 말고 이성을 되찾기 바란다. 그 시작은 합리적이고 중립적인 용어 사용 노력일 것"이라고 성명을 마무리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2/12/20241212003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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