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계엄 당일 국회 출입토제를 지시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을 긴급체포했다.
특수단은 이날 오전 3시 39분께 "조 청장과 김 정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스스로 수뇌부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전날 특수단은 조 청장을 오후 4시부터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김 청장을 오후 5시 30분부터 서대문 경찰청에서 각각 조사했다.
체포된 조·김 청장은 조사를 마친 뒤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 전면 출입통제 조치를 두 차례 내려 계엄 해제안 의결을 위해 국회 본청으로 향하는 의원들의 출입을 막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조 청장은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경찰력을 보내 계엄군의 계엄집행에 협조한 의혹도 있다.
특수단은 추후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체포 시점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거나 법원에서 발부받지 못한 경우 이들을 석방해야 한다.
특수단은 조만간 계엄 당일 조 청장과 긴밀하게 연락한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박안수 총장 등 군 수뇌부에 대한 소환 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여 사령관은 조 청장에게 전화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 주요 정치인에 대한 위치 추적을 요청한 의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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