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장외투쟁 인원 동원에 애를 먹는 상황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의 지역구에서는 집회 당일 '워크숍'을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문자를 보내 참여를 독려한 상황에서 비명계를 바라보는 친명(친이재명)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29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 군포시 지역위원회는 오는 30일 강원도 철원군으로 워크숍을 떠난다. 군포시 민주당 당원 300여 명이 참석한다.
워크숍은 '한반도 평화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전 당원 워크숍'이다. 철원 소이산 등산과 주상절리길을 돌아본다. 군포시가 지역구인 이학영 국회부의장도 참석해 특강을 진행한다.
이 부의장은 당내에서 비명계로 통한다. 친문(친문재인) 싱크탱크로 불리는 당내 모임 '민주주의 4.0' 회원이기도 하다. 과거 노무현 재단 이사로도 활동했고, 현재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민주당의 장외집회가 예정돼 있다. 30일 오후 5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민주당 단독 사전 행사가 열린다. 오후 5시 30분부터는 좌파 시민단체와 합동 집회가 진행된다.
민주당은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가 직접 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앞선 네 번의 집회에서 기대 이하의 인원이 모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보낸 문자에서 "공정과 상식을 말하던 정권이 25번째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11월 30일 토요일 오후 5시 광화문에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위해 함께 나서 달라"고 했다.
친명계는 눈을 흘기고 있다. 집회에 인원을 모으려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같은 당 사람들이 워크숍을 간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이 부의장의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항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집회 날에는 통상 워크숍을 가지 않는다"며 "이런 비상한 시기에 군포시 지역위원회가 서울에서 2시간이 걸리는 강원도까지 가서 한가하게 워크숍을 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군포시는 지난 26일부터 이어진 폭설로 지역 피해가 큰 상황이다. 전날까지 적설량이 41.3cm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군포시는 제설 작업과 피해 복구에 나선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군포시의 한 민주당 당원은 "군포시에 눈이 많이 와서 워크숍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지역위에서) 준비해 놓은 것이 아까워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 대표도 눈 피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적 폭설로 전국 곳곳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칠 때 국민이 안심하도록 피해를 막고 생명 지키는 게 국가의 기본적 책무"라고 말했다.
민주당 군포시 지역위원회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워크숍은) 오후 3시에 끝나고 광화문 집회에 참석할 사람들은 차를 따로 구해 광화문으로 간다"며 "성격 자체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워크숍이다.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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