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 전선 이상 無 … 이재명 무죄에 뭉치는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김건희특검법으로 국민의힘의 내홍을 파고들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야권의 공세에 '단일대오 전선'을 더욱 공고히 하며 부결로 가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사정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의 정치가 좌지우지 되거나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며 이탈표 우려를 일축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대오에 흔들림 없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당초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으로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특검법을 조속히 재표결에 나서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당원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분열 양상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이탈표를 극대화하고자 표결을 다음 달 10일로 미뤘다.

야권의 노림수와 달리 국민의힘은 김건희특검법 저지 당론을 공고히 하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탈표 우려에 대해 "최소한 내가 대화 나누는 의원들은 단일대오가 전혀 흔들림 없다고 보고 있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위헌성 문제가 전혀 해소되지 않았는데 가결표를 던지는 게 가당키나 하겠나"라며 "민주당이 원하는 결과는 결코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끌고 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번 4개의 이탈표가 나왔다고 해서 민주당은 4표만 더 나오면 된다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어림없다"며 "의도성이 다분한 민주당의 정치 공세에 맞장구 쳐주는 의원이 얼마나 있겠나. 저번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표결 방식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건희특검법 재표결 시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는 집단 기권 방식 투표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의원 개인의 투표권 혹은 의사 결정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일면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는 "투표 방식도 이야기한 적 없고, 과거부터 다양한 투표 방식에 대해서는 여러 의원의 제안이 있었다"며 "투표 방식에 대해 일부 의원의 제안이 있다면 총의를 모아서 결정할 부분이다. 지금 어떤 방식을 정하거나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