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특혜채용' 김세환 전 중선관위사무총장 구속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위직으로 근무하면서 아들을 '특혜 채용'한 혐의를 받는 김세환 전 사무총장이 22일 오전 구속 전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50분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사무총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하고 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검정 마스크를 쓰고 법원에 출석해 "아드님이 세자로 불렸던데 모든 특혜 지원을 직접 지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휴대전화와 컴퓨터 기록 삭제는 왜 한 것이냐" "채용 심사위원들과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선관위가 아들 김모씨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채용 정원을 늘리고 면접관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게 하는 등 김씨의 채용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사무총장의 아들 김씨는 인천 강화군청에서 근무하다 2020년 1월 인천선관위에 8급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이후 6개월 만에 7급으로 승진하면서 소위 '아빠 찬스' 의혹이 생겼다.

김씨의 경력직 면접 시험에 면접관으로 들어간 선관위 직원 3명은 모두 김 전 사무총장과 근무했던 동료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면접관 3명 중 2명은 김씨의 면접 점수에 '최고점'을 매긴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인천선관위는 채용 인원을 늘리고 '5년간 전보 금지(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없음)' 규정을 이례적으로 적용하지 않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씨가 인천선관위로 이직했을 당시 인천선관위가 전입 심사 전부터 김씨가 들어갈 관사 문제를 논의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는 이직 후 선관위 내부 메신저 기록에서 '세자'로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김 전 사무총장대한 검찰 수사는 지난해 4월30일 감사원이 전·현직 선관위 직원 27명을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개시됐다.

한편 김 전 총장의 아들 김씨는 현재 인천의 한 선관위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