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교사 1심 선고를 5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자 '민생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본인에게 집중된 사법리스크에 대한 시선을 분산시키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가 너무 어렵다. 민생도 참 어렵다"며 "국가 역량을 이런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총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정부가 정치 행위도 아닌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며 정부 탓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 나라를 위한 정치는 못하더라도 이러한 권력을 남용하는 행위는 역사가, 그리고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후 이 대표는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 투자자 간담회'에 참석해 '개미 투자자'들을 만났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만나고, 지난 4일에는 최태원 SK 회장을 만나는 등 민생 행보에 주력해 왔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주식 투자의 불공정성을 강조하는 듯하면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삼부토건 어떻게 됐나 모르겠는데 갑자기 5배가 오르지 않았냐"며 "정치 상황과 맞물려 명확한 주가조작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공정 거래를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며 "힘만 있으면 대한민국에서 처벌받지 않는다고 광고하면 누가 주식 시장에 투자하겠냐"고 했다.
바로 직전 회의에서 정부를 향해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며 비판했는데, 이 대표 본인도 정쟁 요소를 꺼내 든 것이다.
이어 이 대표는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실제 주체인 회사가 아니라 실제 주주에게 이익이 되도록 행동할 의무가 있다고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금투세 폐지와 동시에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이 대표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비공개 접견이 예정돼 있었으나 "보안이 필요하냐"며 공개 간담회를 이어갔다.
윤 회장은 18·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의 첫 정책실장을 맡았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정치의 역할이라고 하는 게 어느 한쪽만 일방적으로 편든다고 하는 것도 쉽지 않고 전체를 다 살펴야 되는 상황인 점도 고려해 달라"며 "한편으로 민주주의 사회라고 하는 게 다양성이 생명이기에 각 부분·분야에서 자신의 입장에서 충분한 얘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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