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이후 국민의힘 소장파인 친한(친한동훈)계에서 '쇄신론'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친한계는 오는 25일 이 대표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에 당력을 총집중하면서 민생 현안을 강조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친한계 핵심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장 이번 15일 (공직선거법) 판결이 있었고, 25일 (위증교사) 판결이 있는데 거기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 등 당내 문제에 대한 언급이 줄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우리가 골대 앞에서 골을 넣어야 되는데, 백패스 하는 얘기를 하겠나"라고 말했다. 현시점에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 이후 당 관계자들에게 차분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 대표가) '지금부터는 반사이익을 기대하지 말고 민생과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해 최선을 다 해야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1심 선고 이후 '민생 행보'를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형국에 빠진 사이 민생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전날 한국노총과의 간담회에서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 지원법, 일하는 사람 기본법, 정년 연장 등 노동계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 18일에는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 부담 경감을 위한 대출금리 인하와 육아 휴직 시 대체 인력 지원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이번 주 '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당대표 취임 후 '우상향'과 '격차 해소'를 강조한 한 대표는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자 특위를 출범시키는 등 정국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재판을 계기로 당내에선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다만, 쇄신을 위한 노력은 필수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만 주력하면 국민 지지를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이 대표의 혐의와 관련된 판결이 계속해서 나올 텐데 이에 대한 관심도 결국 사그라들 것"이라며 "국민이 생각하기에는 결국 비슷한 레퍼토리이기에 진부한 논리가 될 수 있다. 여당을 부각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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