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000일을 맞아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한 양국의 군사 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각) 안보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평화 및 안보 유지'를 의제로 고위급 공식 회의를 열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수십만 명의 러시아인이 전쟁에서 사망했고, 전쟁 발발 1000일이 지났지만, 대학살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하루에 1200명 이상의 전사자를 내고 있고, 이는 전쟁 중 어느 시기보다 많은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 북한군은 러시아군의 지휘하에 러시아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황준국 주유엔대사도 북러 밀착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황 대사는 "양국 간 협력이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기에 그 누구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침략 행위는) 한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명백히 침해하고 유럽과 동북아시아의 다른 많은 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모두의 우려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럽의 안보가 동아시아의 안보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보여준다"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움직임이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날 관련국 자격으로 참석한 우크라이나 측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직접 북한제 미사일 'KN-23'의 파편을 집어 들고 러시아를 강력히 비판했다.
시비하 장관은 "이 미사일은 약 500kg에 달하는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다"며 "이 협력의 영향은 두 나라의 국경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밖에도 일본의 후지이 히사유키 외무성 부상도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 전쟁에 개입하는 것은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오늘 우크라이나가 내일의 동아시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이런 국제사회의 비판을 일축하고, 되려 반박을 제기했다.
이날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번 안보리 회의가 "러시아를 악마화할 수 있는 좋은 언론 홍보의 기회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어려움을 겪으며 더 강해졌다"며 "지금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또 다른 간접 개입에 맞서고 있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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