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배터리 업계 '전기차보조금 폐지' 반대 표명… 트럼프 마음 돌릴 수 있을까

미국의 전기차 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단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의 전기차 세액공제(보조금) 폐지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15일(현지시간) 업계 단체인 제로배출교통협회(Zero Emission Transportation Association, ZETA)는 성명을 내고 IRA 세액공제가 "전국적으로 엄청난 일자리 증가와 새로운 경제 기회를 창출했다"며 "오하이오, 켄터키, 미시간, 조지아 같은 배터리 벨트(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있는 지역) 주에서 특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이와 같은 일자리를 가져오고 실제로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계속 싸워나가려면 그 목표와 일치된 '청정 차량 세금 공제' 같은 수요 신호가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런 투자를 저하하고 미국의 일자리 성장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제도 유지를 촉구했다.

ZETA는 자신들이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고 탄소 배출로 인한 오염을 크게 줄이는 정책을 제정하고자 노력하는 연합 단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 기업 LG를 비롯해 파나소닉,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과 루시드, 테슬라, 전기차 충전기업체 EVgo, 미국의 전기회사 에디슨 등이 ZETA 회원으로 등재돼 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14일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 내에서 석유·가스회사 '콘티넨털 리소스즈'의 창립자 해럴드 햄과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이끄는 에너지정책팀이 IRA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도 선거 기간 IRA를 자주 비판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화'를 끝내겠다(EV mandate is gone)고 거듭 공약한 바 있다.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될 경우, 이미 전기차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 및 배터리 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