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케미스트리(궁합)'가 안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요미우리신문이 관계자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한 각료 경험자는 "정론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는 총리와는 케미스트리가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7일 트럼프 당선인과 약 5분간 전화 회담을 했으나,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약 12분)이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약 25분)에 비해 짧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1기 트럼프 행정부 발족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취미인 골프를 함께하며 친목을 다졌지만, 이시바 총리는 주변에 "골프를 칠 생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여권이 과반 의석수(233) 확보에 실패해 정권 기반이 흔들리고 내정에 쫓기는 상황에서 외교에 쏟을 여력이 남아 있는지도 문제라고 요미우리는 지적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내우외환이다. 내정에서 일을 정리하지 못하고 트럼프와도 어울리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두 정상간 발상 및 인식 차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국가간 연계 체계에 부정적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정권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탈퇴를 지지했지만, 이시바 총리는 아시아판 NATO 창설을 꿈꾸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전화 회담 후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방위·외무·경제산업성 소속 간부를 차례로 불러 조기 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개최 시기는 이시바 총리가 중남미 순방을 마무리하는 20일쯤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남을 타진하고 있다. 2016년 트럼프 첫 당선 당시 아베 총리가 곧바로 뉴욕의 트럼프타워로 날아가 외국 정상으로는 첫 대면 회담을 하고 밀월 관계를 형성한 전략을 재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장소는 뉴욕이나 플로리다주 소재 트럼프 당선인의 저택 마러라고가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1/14/202411140007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