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전화 통화에 머스크가 배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10일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자택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2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함께 자리하고 있던 머스크에게 수화기를 건넸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통신 지원에 대한 사의를 표했다고 한다.
앞서 머스크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통신망이 파괴됐을 당시 자신이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망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바 있다.
머스크는 젤렌스키에게 "스타링크 위성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하는 등 전체적인 통화 분위기가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는 같은 날 진행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통화에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간 통화에 기업인이 배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만큼 미국 현지에서는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대선 당일 개표 방송을 본 것은 물론, 당선 직후에도 트럼프의 곁에 있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가 지도자 간 통화에 참여했다는 건 놀라운 수준의 정치적·경제적 권력을 축적했다는 증거"라며 "스스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요한 일을 맡을 의향을 내비친 셈"이라고 했다.
폭스뉴스도 "머스크가 예상치 못하게 등장한 것은 다가올 트럼프 행정부에서 그의 영향력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필요한 연방 정부 지출을 줄이고 인력을 감축할 '정부효율성위원회'에 머스크를 기용하겠다는 언급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 선언 현장에서 머스크의 이름을 꺼내며 일등공신으로 추켜세우면서 테슬라의 주가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8일 뉴욕증시에서 사흘째 이어진 급등세로 시가 총액이 1조달러(한화 약 1398조원)를 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지분 가치도 늘어나 재산이 200억 달러(한화 약 28조원) 넘게 증가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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