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명태균 공천거래 의혹' 지방선거 예비후보 수사

2022년 6·1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이 미래한국연구소에 거액을 건넨 사실과 관련해 검찰이 공천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나섰다. 관련 정치인들을 피의자로 입건한 검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이번 주 내로 2022년 6·1지방선거 당시 영남지역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던 A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A씨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2000여만 원을 건네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의혹을 받고 있다.(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명태균씨가 사실상 운영해 온 곳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지난 27일 영남지역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던 B씨도 같은 기간 같은 금액을 건넨 의혹으로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두 후보가 공천을 대가로 금전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선거 후보 추천과 관련해 정치자금을 주거나 받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2022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 3억7000여만 원을 투입해 무려 81차례에 걸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소 직원이던 강혜경씨가 공개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강씨에게 여론조사 비용 일부를 A, B씨로부터 받으라고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러나 A씨와 B씨는 공천에 실패한 후 연구소에 돌려줄 돈을 요구했으며, 일부 금액을 되돌려받았다.

강씨는 반환된 금액 중 일부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보궐선거 후 선거보전금으로 지급받은 자금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A씨와 B씨는 해당 거래가 공천과는 무관하며, 단순히 연구소 운영자금을 빌려준 뒤 돌려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들이 미래한국연구소에 제공한 금전의 목적과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한 뒤 공천 과정에서 불법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