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보수의 심장' 대구行 … 세력 결집 통해 당심 확보할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구를 방문한다.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 도입을 두고 추경호 원내대표와 마찰을 빚는 상황 속 대구를 찾아 보수 지지층의 '당심'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열리는 '대구 여성 정치 아카데미'에 참석한다. 이후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분권과 통합 포럼에 참석해 '지방분권과 국민통합'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한 대표의 대구 방문은 대표직 선출 이후 처음이다.

대구는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불린다. 대구는 보수 정당 지지층이 대다수 포진한 만큼, 한 대표가 여권 내 최대 화두로 떠오른 특별감찰관 임명을 앞두고 세 규합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원외 인사'인 만큼, 원내 사안에 개입할 수 없어 지지 세력이 미약하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특별감찰관 임명 과정을 둘러싸고 '무리한 절차'라는 내부 불만이 흘러나오는 만큼 '보수 본산'인 대구에서 명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 23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국민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 한다"며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은 국회 추천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겠다고 일축했다.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의총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이후에도 당 대표가 당무를 통할하는 직책이기 때문에 원내·원외 관련 업무를 총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추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고 맞섰다.

한 대표는 그동안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규명해야 민심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한 대표가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이 민심 회복의 첫 단계라고 역설한 만큼, 전통 지지층이 밀집한 대구에서 특별감찰관 임명의 필요성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구 방문은 이전부터 계획됐기 때문에 작금의 상황과 맞물린 점이 있다"며 "대구가 보수의 본산인 만큼, 특별감찰관 도입을 역설해 전통 지지층의 당심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전통적인 지지층의 당심을 확보한다면 원내에서도 당원들의 마음을 거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