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별세한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에 대해 "혈육 관계를 떠나 열심히 국가를 위해 일했다"고 회고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부인 김윤옥 여사와 이 전 부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한 뒤 조문객을 맞았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부의장에 대해 "기업인으로도 일했지만 국회의원을 하면서 열심히 국가를 위해 일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고인을 기리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부의장의 생애에 대해서는 "우리 형제들이 너무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기에 추억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비운의 삶을 살았다"며 "형님도 대학에 들어가서 완전히 자기 노력으로 돈을 벌어가면서 학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막냇동생인 저에게 '너도 대학 갈 수 있다'고 해서 대학 공부를 했다"며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 보라'고 희망을 줘서 내가 늦게 대학을 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정치 선임인 형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다"며 "정치라는 게 도전하고 힘 있게 하기보다는 겸손하게,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서 한다는 생각을 갖고 하면 좋겠다고 충고했고 나도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이 전 부의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3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 전 부의장은 일제 해방 이후 가족과 함께 귀국해 경북 포항에서 동지상고를 졸업했다. 고인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61년 코오롱상사 공채 1기로 입사, 코오롱과 코오롱상사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1988년 정계에 입문한 이 전 부의장은 포항 남 울릉 지역구에서 내리 6선을 지냈고, 이후 국회부의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전 부의장은 친동생인 이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의 경선 상대였던 박근혜 당시 후보와 가교 역할도 맡았다.
포항 북구를 지역구로 둔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고인은 산업단지 조성과 도로, 철도, 항만시설 구축 등으로 세계 속의 포항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며 "고인께서 남긴 위업을 영원히 기억하고 따르겠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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