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한강 리버버스와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이밖에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명태균씨 논란 등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한때 국감이 파행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15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강 리버버스 사업 구상부터 추진까지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졸속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졸속이 아닌 신속"이라고 받아쳤다.
윤 의원은 이날 한강 리버버스가 교통수단으로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태풍·호우 등 기상상황에서 운항 취소 가능성이 높다며 효용성에 대한 문제도 함께 짚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여러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순조롭게 배 건조가 진행 중"이라며 "충분한 준비를 거쳐 내년 봄 운항이 시작되면 내년 국감에서는 한강 리버버스 성과를 가지고 당당하게 설명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강 리버버스는 마곡부터 잠실까지 총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수상 대중교통으로, 서울시는 우선 선박 8대를 도입해 내년 3월부터 운항할 예정이다. 애초 이달부터 운영할 예정이었는데 하이브리드 엔진 제작 과정이 지연되면서 운항 계획이 5개월 지연됐다.
오 시장이 발의해 추진 중인 필리핀 가사관리사 제도를 두고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이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보완과 확대를 건의한 데 대해 오 시장은 "동감한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 사례처럼 입주식을 혼합한다든지, (필리핀 외에)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복수의 경쟁 체제를 형성한다든지 다양한 옵션과 여러 변화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 다양한 수요를 연구 중에 있고 고용노동부와 의논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제2세종문화회관에 대한 문제도 언급됐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조원 들어가는 대관람차를 비롯해 한강 리버버스 등 보여주기식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문래동에 착공될 예정이던 제2세종문화회관도 한강사업에 희생되어 여의도 공원으로 장소가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영등포구에 문화시설이 한 개만 들어갈 게 결과적으로 두 개가 들어가게 됐다"며 "주민분들이 원치 않는 위치일지 모르지만 영등포구 전체로 보면 흡족할 만한 사안이 아닌가 싶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폐국 위기에 놓인 교통방송(TBS) 사태와 관련한 질의에 오 시장은 "제3자가 인수해 가는 과정에서 충분히 원매자가 있는데 탄핵 절차 때문에 모든 게 다 방통위에서 정지돼 있는 상태"라며 "어제 다행스럽게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는 결정이 나와 TBS임직원 불이익이 최소화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했다.
오 시장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명태균씨와 관계에 대해서는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입 등을 주장한 명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 고소 등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명씨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생각이 있냐'는 윤건영 의원의 질문에 오 시장은 "네, 고소장은 써놨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오전 질의 응답 과정에선 여야간 충돌이 격해지면서 개의 1시간 20여분 만에 감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한강버스 관련 질의를 한 후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자 오 시장이 "피감기관이 죄인이냐, 답변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면서 여야간 설전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깐족거린다"는 야당 의원의 거친 말이 나오자 오 시장이 "표현이 심하다"고 응수해 고성이 오갔고 결국 감사가 중단됐다가 약 20여 분만에 속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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