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관련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아내를 비롯한 변호인을 국회로 불러 '이화영 대북 송금 조작 사건의 실체'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전 지사가 징역 9년 6개월 중형을 선고받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도 불리한 재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국회 내 토론회까지 '방탄'으로 쓴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민주당 서울시당에 따르면, '나는 고발한다: 이화영 대북 송금 조작 사건의 실체' 당원 토크콘서트가 오는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다.
행사 시간은 오후 7시부터 8시 10분까지 1시간가량 진행되며, 민주당 당원만 참석이 가능하다.
행사에는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장경태 의원과 안귀령 서울시당 홍보소통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장 의원은 강성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안 위원장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서울 도봉갑에 공천됐지만 '무연고 논란' 등으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에게 패했다. 안 위원장도 친명계로 분류되는데, 그는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vs 차은우'를 묻자 "이재명"이라고 답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토크 콘서트 출연진이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사인 김현철 씨와 김광민 씨도 해당 토크콘서트에 참석한다.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인 백정화 씨도 출연한다.
이 대표 개인 사법리스크에 관련된 인물들이 국회 안에서 이 대표 방탄을 위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이날 뉴데일리에 "경기도당에서 같은 내용의 토크 콘서트를 당원들끼리 했었는데 반응이 좋아 서울시당에서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토크 콘서트의) 내용을 받아보거나 한 게 아니다"라며 "대략적인 내용만 나온 상황이고 세부 내용은 결정이 안 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출연진이 이 전 부지사의 부인과 변호인들인 만큼 당연히 검찰의 수사와 재판 과정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비합리적인 변명으로 일관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난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검사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저를 포함한 사건 관계자가 두 달 정도 수원지검 1313호, 박상용 검사실 앞의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서 대질이란 명분 아래 진술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재판 과정에서 검사의 회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이 대표도 줄곧 이 전 부지사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며 당시 수사 검사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안을 제출한 상태다. 또 해당 재판에 배정된 신진우 판사에 대한 탄핵 주장도 나온다. 그가 이 전 부지사의 대북 송금 관련 재판 1심에서 중형(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는 이유다.
민주당이 이 대표와 관련한 재판을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미 이 대표가 검찰로부터 각각 징역 2년과 3년을 구형받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와 위증교사죄와 관련한 토론회도 연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공직선거법상 당선 목적 허위사실공표죄에 대한 검토'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오는 22일에는 '위증교사죄의 성립 요건에 관한 검토'를 주제로 2차 토론회를 연다.
이 대표가 해당 혐의 관련 받는 재판은 다음 달 중 1심 선고가 유력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재판 개입이 극에 달했다는 평가다. 특검과 탄핵은 물론 토론회까지 이용해 입법부가 활용할 수단을 모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는 본인이 지금 코너에 몰려있다는 상태라는 걸 제일 잘 알 것"이라며 "(이 대표가) 쪼들리다 보니 국회에서 변죽을 울리겠다고 이른바 토론회 혹은 토크 콘서트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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