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그동안 대한민국으로 날린 '쓰레기 풍선' 일부에 '위치정보시스템(GPS)' 발신기를 탑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북한이 날려 보낸 풍선이 용산 대통령실 바로 위에서 터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GPS가 달린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는데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그동안 수집한 북한 쓰레기 풍선 중 일부에서 GPS 발신 장치가 탑재된 것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군은 북한이 GPS 장치를 이용해 풍선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거나, 특정 지점에 풍선을 투하하는 게 가능한지 여부를 분석 중이다.
군은 북한이 일부 풍선에 GPS 장치를 달아 날려 보낸 뒤 이동 경로를 살펴보며 풍향 등 기상 관련 자료를 축적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쓰레기 풍선은 GPS를 달더라도 풍향 등 기상 극복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북한의 풍선 부양 기술 발전 가능성을 추적하면서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군은 북한이 타이머에 입력한 시간에 발열 장치가 작동, 풍선이 터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지점에 도착한 풍선을 원격으로 터뜨리는 기술을 보유할 경우 이를 '무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앞서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국회 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풍선을) 생화학무기로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탄저의 경우 공기 중에 100km 정도 (높이에서) 살포되면 300만 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어 수소폭탄에 비견된다"고 질의한 바 있다.
이에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두창이나 탄저(병) 백신 비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체 개발한 탄저 백신이 올해 안에 식약처 허가가 날 예정이고 세계 최초의 재조합 탄저 백신"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8차례 걸쳐 총 6000개에 달하는 풍선을 남쪽으로 날린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이 지름 2~3m, 길이 3~4m 크기인 풍선 1개를 만드는 데 약 10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이를 근거로 계산하면 지금까지 북한이 풍선 제작에 쓴 비용은 6억여 원에 달하며 이는 북한 시세로 1000톤이 넘는 쌀을 살 수 있는 돈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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