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자신의 재임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과 '핵무기 발사 단추'를 거론하는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뒤 전화를 걸어와 회담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이 통화했다고 재임 중에도 몇차례 주장했지만, 두 사람이 2018~2019년에 걸친 3차례의 직접 회동과 다수의 친서 교환 외에 핫라인 등으로 통화를 했는지는 확인된 바 없어 이날 발언의 사실 여부는 미지수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던 중 "나는 시 (중국) 주석을 알고,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알고 북한의 김정은을 안다"며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다.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북한과의 상황이 어렵다고 했지만, 나는 그들과 매우 잘 지냈다. 다만 시작은 조금 거칠었다"며 "그 조그만 로켓맨(김정은)을 기억하느냐. 그가 내게 '내 책상에 붉은 단추가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매우 위협적인 소리였다. 나는 '내 책상에도 붉은 단추가 있는데, 내 것은 더 크고 (제대로) 작동한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2018년 1월1일 "핵 단추가 책상 위에 놓여있다"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트위터(현 X, 엑스)로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단추가 있다"고 받아친 이른바 '핵 단추 설전'을 거론한 것이다.
이어 "그러고 나서 그(김정은)가 내게 전화를 해왔고, 그는 회담하자고 요청했으며 우리는 회담을 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은 뒤 이듬해 6월 트럼프-김정은간 첫 정상회담(싱가포르)이 열리기까지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계기로 한 남-북-미 3자간 고위급 왕래와 소통은 빈번했지만, 북-미 정상간 전화통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 외에 별도로 확인된 바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직 때인 2019년 8월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그해 6월 말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트위터로 만남을 제안한 지 10분 만에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한 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2016년 대선 이후 당선인 신분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났다면서 "그(오바마)는 가장 큰 문제가 북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북한과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어리석은 사람이 우리나라를 이끌게 된다면 미래에는 (북한과)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며 "내가 그(김정은)를 만났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회담은) 매우 큰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막대한 핵 파워를 보유했다. 누가 그가 그렇게 되도록 했다"며 바이든 행정부 임기가 "4년간의 호러쇼였다. 4년 더 그렇게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10/202410100009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