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장동 진술조서 창작" 주장에 … 검찰 "사실무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 대표의 대장동 특혜 개발 수사와 관련해 검찰 진술조서를 창작이라고 주장하자 검찰도 반박에 나섰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진술조서를 창작했다는 민주당의 발표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측근인 정진상 성남시 정책실장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공모 절차 이전부터 남욱, 정영학 등 대장동 민간업자로부터 유흥주점에서 접대받고 유동규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법정에서 밝혀진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를 가리기 위해 수사 과정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 대장동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참고인은 검사가 작성한 조서 속 진술 내용을 기억에 기반해 진술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증인은) 검사가 얘기해 주는 내용에 따라 입을 맞춰가며 작성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엮기 위해 참고인을 동원했고, 참고인 진술조서를 손수 창작했다고 의심되는 정황이 쏟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이 대표의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한 증인은 유흥주점 운영자 A씨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주점에서 대장동 민간업자인 남욱·정영학씨 등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을 접대한 사실이 있다고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대답했다.

검찰은 이날 진술조서가 창작됐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하며 A씨가 2013년 9∼10월 남욱·정영학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공개했다.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9월13일 남욱과의 메시지에서 술값을 계산해 달라면서도 그에게 '성남 실세들 마쟈? 니눈에? 유본 정실장 김위원'이라고 물었다. 남욱은 '맞어ㅋ 시장측근들이 확실해'라고 답했다. 검찰은 A씨가 언급한 '유본 정실장 김위원'을 유동규·정진상·김용이라고 봤다.

검찰은 같은 취지에서 A씨가 2020년 9~10월 성남도개공 관계자 B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메시지에는 B씨가 A씨 계좌로 3000만 원을 보내면 A씨가 이를 현금화해 돌려줬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검찰은 현금화된 3000만 원이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정 전 실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부연했다.

검찰은 "실제 유동규는 B씨로부터 3000만 원을 받았고 이를 정진상에게 준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며 "검찰 진술조서가 조작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당(민주당)의 이 같은 행태는 검찰의 정당한 공소유지를 방해하는 사법방해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