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가 자신들의 자주권과 발전권을 침해하고, 가장 적대적인 대결 기도를 노골화했다고 맹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쿼드 정상들이 최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채택한 '윌밍턴 선언'을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쿼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윌밍턴 선언에서 북한의 핵무기 추구와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규탄하고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공약을 재확인했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에 조작 발표된 '공동성명'은 쿼드가 미국의 일극 지배전략 실현에 복무하는 정치 외교적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이 우리의 자주권과 발전권을 난폭하게 침해하면서 가장 적대적인 대결 기도를 노골화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이어 쿼드를 "오늘날 미국의 냉전식 사고방식과 진영대결 정책의 집약적 산물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나라들 사이의 불신과 대립을 조장하고 국제적인 불안정을 초래하는 위험인자"라고 폄훼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른바 기후변화, 식량안전, 보건 분야에서 협력 강화와 같은 수사적 표현으로 쿼드의 대결적 본색을 가려보려 시도했지만, 쿼드의 존재 명분과 기본 주제가 미국이 주도하는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 수립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항행의 자유'를 구실로 쿼드를 사실상의 국제적인 '해상경찰기구'로 만들어버린 것은 상기 실체가 철두철미 워싱턴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부속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라고 했다.
쿼드 정상들이 공동선언에 '해양영역인식을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IPMDA)을 명기하고 내년에 최초로 해상 선박 관측 임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대변인은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침해하는 그 어떤 적대 행위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주와 정의에 기초한 다극화된 국제질서 수립을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은의 친동생인 김여정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항공우주정찰소'가 미국 원자력 추진 잠수함인 버몬트함의 부산 입항을 파악했다고 주장하며 위성 감시 능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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