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여야의정협의체 출범 무산에 "대화의 문 열려 있다"

여야의정협의체 출범이 13일 최종적으로 불발되자 국민의힘은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재차 의료 단체 설득에 나섰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료 단체들의 불참으로 인한 여야의정협의체 불발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의료계의 여야의정협의체 참여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까지 의료계의 대화 참여를 촉구했으나 저희가 기대한 발표가 있지 못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아직도 여야의정협의체에 관한 대화의 문은 열려있고, 2026년 의대 정원 문제를 포함해서 원점에서 여러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여야의정협의체에 함께해 의료서비스 품질을 제고하고 지역 필수 의료 문제에 관한 개선 방안을 함께 해주기를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향해 협의체 출범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부탁했다. "야당 원내대표가 여야의정협의체라는 네 가지 단어를 쓴 만큼, 이 부분에 대해 비판적이고 수용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함께 현안을 풀어가는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께서도 여야의정협의체에 정부는 정부대로, 의료계는 의료계대로 함께 해주길 기대한 만큼, 야당 또한 적극적으로 협의체가 가동될 수 있도록 의료계의 동참을 끌어내는 데 협조해주길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의료계의 입장을 존중하며 그 어려움 또한 이해한다"며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 여야의정협의체가 그 통로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협의체에 참여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국민의힘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의료 공백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의정협의체 불참을 선언했다. 최 대변인은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 사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시점에 여야의정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또 "한동훈 대표와 민주당이 현 사태 해소를 위해 전향적인 논의를 제시하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의료 공백 사태의 원인을 전공의에게 돌리고 있다"며 "국무총리가 전공의에게 함부로 말하고 현실을 왜곡하는 태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