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유권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올해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보다 높은 지지율을 끌어모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현지시각)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8월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흑인 등록유권자 1083명을 조사한 결과 82%가 11월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확실히' 또는 '아마도'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4월 조사에서 흑인 유권자 74%가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투표 의사를 밝힌 것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다만 2020년 대선 당시 출구조사에서 흑인의 87%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 의사를 밝힌 것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젊은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30세 미만 흑인 유권자 가운데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면 해리스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77%를 차지했다. 이는 4월 같은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답한 비율(59%)보다 증가한 수치다.
또한 40세 미만 흑인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76%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57%)보다 19%p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확실히' 또는 '아마도'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4월 조사에서는 13%였다.
올해 대선에서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흑인 유권자도 4월 62%에서 8월 69%로 뛰어올랐다.
WP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 후 이번 대선에 투표하겠다는 흑인 미국인의 의지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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