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다혜 씨가 자신을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죽는 개구리'에 빗댔다.
다혜 씨는 1일 엑스(X·전 트위터)에 넷플릭스 스릴러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에 나온 대사를 인용하며 깨진 유리 사진을 게시했다. 이 드라마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피해자들의 고통은 이슈 거리로 전락해 사람들이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한다는 내용이 전개된다.
다혜 씨는 "다른 숲과 나무가 기울어졌습니다"라며 "그 개구리가 보이시죠.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저리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누구일까요?' '왜 하필 내가 그럴까?' 그것만 되풀이되게 보이는군요"라고 적었다.
앞서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지난달 30일 다혜 씨의 주거지‧별장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문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다혜 씨의 주거지와 제주도 한림읍 협재리에 있는 별장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별장 구입 경위 등에 대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별장의 원 소유자는 문 전 대통령의 지인인 송기인 신부였다. 다혜 씨는 지난 2022년 7월 송 신부로부터 이 별장과 토지를 3억8000만 원에 매입했다. 근저당은 설정되지 않았다.
검찰은 특별한 소득이 없었던 다혜 씨가 수억 원의 별장을 어떻게 매입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혜 씨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 등도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다혜 씨의 전 남편인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항공사 경력이 전무한 서씨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되고 4개월 뒤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채용됐다. 타이이스타젯은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태국의 저가 항공사다.
이후 서씨 가족의 태국 이주 과정에도 중진공 직원들이 동원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검찰은 서씨 채용과 중진공 이사장 자리 간 대가성 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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