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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편들 때 편 안 들어주고, 모두가 등 돌릴 때 편들어주는 사람.

respecthong 청꿈단골

홍 시장님은 익히 알려진 대로 범친이계 출신이셨다. 완전한 친이계는 아니고 비박으로서 비교적 MB와 잘 지낸 정도였지만. 그래도 뭐 총리나 법무부장관 좀 시켜달라고 부탁이라도 할 정도였다면 고려대 선후배로서 꽤 잘 지낸 모양이다. 그런 MB는 홍 대표님에게 "니는 내 통제가 안 된다. 시켜주면 네 멋대로 할 거 아이가."라며 총리는커녕 법무부장관도 안 시켜주시고 뜬금없이 환경부장관을 제의하며 홍 시장님을 배신한다. 그리고 몇 년 후, MB가 친박 간신배들 때문에 임기 말에 레임덕에 걸리고 정적 박근혜에게 대통령직을 넘겨줬을 때, 모두가 MB와 거리를 두고 박근혜에게 빌붙을 때, 홍 대표님은 자신을 배신한 MB에 대해 혼자서 의리를 지켰었다.

 

박근혜가 청와대에 입성하자 홍 대표님은 경남지사로 낙향하여 중앙 정계와 거리를 두고 사셨고, 비박으로서 박근혜를 멀리하는 분이셨다. 박근혜에 대해 비판과 쓴소리도 하시곤 했다. 그런데 박근혜가 최순실 사태로 몰락한다. 몇몇은 당 새로 차리고 나가고 모두가 박근혜를 비난할 때, 친박을 극우라고 매도할 때 홍 지사님은 혼자서 "탄핵은 잘못되었다. 죄는 최순실이 지었는데 박근혜는 지은 죄에 비해 지나치게 무겁게 형을 받았다. 법리적으로도 이 탄핵은 무효다."라고 박근혜를 두둔하셨다.

 

세월이 흘러 그 시절의 친이와 친박은 모두 윤석열이라는 굴러들어온 돌에 빌붙기 시작한다. 모두가 윤석열을 찬양하고, 윤석열을 지지하지 않으면 "이재명 프락치", "정권교체하고 싶지 않은 위장 보수"로 매도할 때, 홍 의원님은 혼자서 윤석열에 대한 비판에 앞장섰고 "박근혜 지지하다가 그 박근혜 감옥 집어넣은 사람을 지지하는" 머리 깨진 당원들에게 그 불편한 진실을 일깨워주었으나 대깨윤들은 이미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사람들이었다.

 

몇 년 후, 친윤을 자처하던 위장보수들은 모두 한동훈이라는 또 다른 굴러들어온 돌에 빌붙기 시작한다. 어제까지 "윤석열 대통령 만세!"를 외치던 대깨윤들은 순식간에 "윤석열 물러가라! 한동훈 대통령 만세!"를 외치며 대깨한으로 변신한다. 모두가 윤석열에게서 거리를 두고 한동훈에게 빌붙을 때, 홍 시장님 혼자서 한동훈에 대한 비판에 앞장서고 "그래도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다."라며 윤석열을 감싸주기 시작한다. 물론 개인 감정은 여전히 나쁘시지만, 그래도 대통령을 공인으로서 공대하는 것이다. 모두가 감싸기만 할 때 비판하고, 모두가 비판하기만 할 때 감싸는 사람이다. 아니, '바보'다.

 

홍 시장님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바보'시다. 그냥 주류 의견에 편승해서 적절히 자리 보전하셔도 좋았을 텐데. 모두가 지지할 때 비판하시고 모두가 비판할 때 지지해주신다. 어쩌면 그의 '독고다이' 인생의 모토는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말 당에 대한 의리 하나는 남다르신 분이다.

 

우리도 이 '바보'를 '바보'같이 끝까지 지켜주는 '바보'로 남자. 시류에 편승하는 '천재'를 택하느니 차라리 의리를 지키는 '바보'를 택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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