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으로 촉발된 의료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보건의료노조는 24일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1%의 찬성으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61개 사업장 조합원 2만9705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으며,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2만4257명 중 2만2101명(91.11%)이 파업에 찬성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처럼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에는 6개월 이상 지속된 의료 공백 사태에 인력을 갈아 넣어 버텨온 조합원들의 절실한 요구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조속한 진료 정상화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책임 전가 금지 ▲불법 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인력확충 ▲주4일제 시범사업 ▲표준생계비 확보와 생활임금 보장, 소득분배 개선을 위해 총액 대비 6.4%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15일간의 조정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28일까지 노조는 합의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노사 합의가 불발될 경우 28일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하고,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동시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환자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필수 인력을 투입할 것"이라며 "각 의료기관에서 환자, 보호자 안내와 설명 등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6개월 이상 지속된 의료 공백에 따른 경영 위기 책임을 더 이상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떠넘기지 말라"며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끼니를 거르고, 몇 배로 늘어난 노동강도에 번아웃(소진)되면서 버텨온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성실하게 교섭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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