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가자휴전 협상 임박" … 하마스는 여전히 반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이후 고조된 중동 지역의 확전 위기를 막기 위한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다음 주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치며, 다음 주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마스 측은 이러한 낙관론에 대해 "진전이 있다는 것은 환상"이라며 강하게 반박해 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주 말까지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휴전 협상에 대해 "낙관적"이라며 "단지 두어개의 문제가 더 있는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휴전협상 타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중재국인 카타르의 에미르(군주)와 이집트 대통령도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도 인질 교환을 위한 협상에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협상이 진전된다 해도 하마스가 이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하마스 측은 암살된 하니예가 협상을 지휘해왔으며 이번 협상에 공식 대표단을 보내지도 않았다.

하마스 대변인 가지 하마드는 레바논 매체인 알 마야딘과 인터뷰에서 협상에 진전이 없고 네타냐후 총리가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 등 중재국들이 이스라엘에 압박을 가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마스 새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BBC에 중재국으로부터 받은 제안이 실망스럽고 진전이 없었다며 중재국들이 "환상을 팔고 있다"고 비판했다. BBC는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 합의 임박'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최종 합의를 위해 향후 며칠간 강도 높은 외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 대표단이 도하에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인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 등과 만나 휴전안 수용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오는 21일 카이로에서 휴전 회담이 재개될 전망이라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