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광복절은 우리나라의 큰 경축일 … 보이콧 공감 어려워"

국민의힘이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하며 광복절 기념식 불참까지 예고한 이종찬 광복회장과 야권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 관장 인사와 관련해 침묵을 이어오던 한 대표도 처음으로 "공감하기 어렵다"며 날을 세웠다.

한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4선 의원과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사에 대해선 여러 가지 찬반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그걸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그것 때문에 우리나라의 큰 경축일인 광복절 기념식을 보이콧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날 김 관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날은 이 회장과 야권의 '광복절 보이콧'에 직접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다만 인사 자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김 관장 비호에 나섰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독립운동가를 선양하고 존경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당에서도 특별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 정쟁적으로 이 문제를 가져가선 안 된다"고 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김 관장의 인선을 옹호했다.

그는 "(김 관장) 기자회견 내용을 보니까 충분하고 자세한 입장 표명을 했고, 독립기념관장으로서도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 광복회와 야당에서 주장하는 '친일 발언을 했다'는 부분도 근거 없는 주장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페이스북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을 겨냥해 "어떻게 건국절 제정을 문제 삼아 경축식 불참을 선언할 수 있나. 지금 이종찬 회장은 유령과 싸우고 있다"며 "건국절 제정운운은 침소봉대도 아닌 날조입니다. 백번 양보해도 궁예의 관심법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야당의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의 삶과는 무관한 건국절 논란으로 갑자기 광복절 행사에 보이콧을 하겠다니 그저 어리둥절하고,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누가 감히 성스러운 광복절을 정치판의 정쟁용 불쏘시개로 악용하려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사사건건 반대만 일삼고 무조건적 반일 감정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일부 야권이 광복절 정신을 훼손하는 행태는 지양되어야 할 구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