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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뉴라이트·친일파로 여론몰이 … 사퇴 안 해"

뉴데일리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12일 "저는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일제강점기의 식민 지배를 옹호한다는 의미로 말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라며 자신을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한 광복회와 야당 등을 향해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하듯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관장은 이날 오후 용산 서울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기념관장 지원자 면접 당시) 나에게 '일제시대 우리나라 국민의 국적이 어디냐'고 질문하고, '일제시대 국적은 일본이다. 그래서 국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한 것 아니냐"라고 답변한 것을 두고, 일본 신민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일제의 식민 지배를 동조하는 친일파라고 몰아붙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관장은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1948년 정부 수립 기념 건국절 제정'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1948년 정부 수립보다 1945년 해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국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신용하 교수는 '대한민국 건국은 어느 한 시점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상당한 기간에 걸쳐서 이뤄진 역사적 과정으로 봐야 한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으로 시작돼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고 주장한다. 나의 견해도 이 주장과 꼭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국은 1776년 7월 4일 독립을 선언하고 1781년까지 영국과 독립전쟁을 벌인 결과 1783년 9월 3일 파리조약을 통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인정받았다. 이후 1789년 4월 30일 조지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건국을 완성했다. 이렇게 미국은 13년에 걸친 건국 과정이 있었던 반면, 우리나라는 1919년부터 1948년까지 29년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역사학자 김형석의 건국론이다. 만약 나의 주장이 잘못됐다면, 학문적으로 지적하면 되는데, 마치 중세교회가 지동설을 주장하는 갈릴레오를 종교재판에서 화형에 처한 것처럼,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하듯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다"며 "저는 그동안 한 번도 독립운동을 폄훼하거나, 특정한 독립운동가를 비방한 적이 없다. 수많은 강연과 수백편의 글을 통해 독립정신을 선양하는 일에 앞장서왔다. 저의 블로그에는 광복회장(이종찬)의 조부인 이회영 선생에 대해서도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본보기 우당 이회영>라는 글이 수록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이승만 대통령과 김구 선생을 편 가르기 한 적도 없다. 나는 두 분을 비롯한 다수의 독립운동가를 '건국의 아버지들'로 함께 인정하자고 주장했다. 참고로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은 147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대륙 총사령관으로서 영국과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민주헌법으로 미국을 세웠다. 모든 것이 국부(國父)의 조건에 부합된다. 그러나 미국은 국부라는 말 대신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 of the United States)로 부른다. 특정인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미국 독립전쟁에 기여한 사람들로 건국 초기 대통령 5명을 포함하고, 대륙회의연합규약, 독립선언서, 연합규약, 미국 헌법에 참여, 서명한 13개 주의 대표 정치인을 일컫는 것으로 대상자가 147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광복회가 나를 (뉴라이트로) 매도한다"며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부당하게 비방하는 것에 대해 엄중한 법적 대응도 신중하게 고려하겠다"면서 '사퇴 의사는 없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 8일 독립기념관장에 취임한 김 관장은 건국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오산고에서 교편을 잡으며 단국대 대학원에서 사학 석사, 경희대 대학원에서 사학 박사를 각각 주경야독으로 취득했다. 그는 이후 총신대 교수를 지냈고 안익태기념재단 연구위원장, 한민족복지재단 회장, 고신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 등 좌파 단체들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정의당 등 야 4당, 그리고 광복회를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김 관장을 '뉴라이트' 계열 인사로 규정했다. 이들은 김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고 별도의 광복절 행사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8/12/20240812003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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