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유탄 '금투세 찬성' 민주당으로 … "진성준, 사비로 손해 배상하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강행을 주장하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주가 하락의 유탄을 맞았다. 한국 코스피가 역대급 하락 폭을 기록하면서 분노한 개미투자자들이 진 위원장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6일 진 의장의 블로그에는 13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진성준 사비로 주식 투자자들 손해를 배상하라", "개미 죽이는 당신이 주식 폭락하니까 개미 위하는 척 대통령 비난하는 거 역겹다", "금투세 시행 강해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 "금투세 때문에 시장이 망해간다", "제 손으로 돈 한번 벌어본 적 없는 기생충"이라는 비판의 글이 대부분이다.

진 위원장은 줄곧 금투세 시행을 주장해 왔다. 2025년 1월 시행 예정인 금투세는 민주당 내에서도 유예와 강행으로 의견이 갈린다. 금투세가 도입되면 주식·채권·펀드 등의 투자로 5000만 원 이상 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소득의 20%(3억 원 이상 25%)를 세금으로 부과한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최근 전당대회에 돌입하면서 금투세 유예를 시사했다. 하지만 진 위원장은 이 후보의 발언을 "개인 의견"이라며 금투세 시행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주가 폭락으로 개미들의 분노가 야당을 향하자 민주당은 몸을 사리고 있다. 국세청 차장 출신인 임광현 민주당 의원 주관으로 오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민이 원하는 금융투자소득세 개선 방안 모색 토론회'도 연기됐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과 진 의장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 토론회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도 공동 주최하기로 해 금투세와 관련한 민주당의 입장이 정해지는 밑 작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당은 즉각 금투세 폐지를 협의하자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이번 폭락 때문에라도 금투세 폐지에 대한 초당적 입장을 정해야 한다"며 "상황이 바뀐 점을 고려해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전향적이고 초당적인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