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49%' 美 대선 민주후보 해리스 vs 공화후보 트럼프 '초박빙'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현지시각)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50%대 50%로 동률이었다.

CBS가 경합주별 추산한 지지율에서도 초박빙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각 48%), 애리조나(각 49%), 펜실베이니아(각 50%) 등 3개 주에서 지지율이 같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네바다(50%대 48%)에서 앞섰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 50%대 49% △조지아 50%대 47% △노스캐롤라이나 50%대 47% 등에서 지지율이 더 높았지만 모두 오차범위(±4%) 안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인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민주당 지지층이 더 결집한 양상을 드러냈다.

지난달 18일 조사에서 흑인 유권자의 58%만 이번 대선에서 확실히 투표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74%로 늘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을 때 그를 찍겠다고 한 흑인 유권자가 73%였으나,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그 비율이 81%로 집계됐다.

성별 지지율을 보면 남성은 해리스 45%-트럼프 54%, 여성은 해리스 54%-트럼프 45%로 나타났다.

CBS뉴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의 남성 지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여성에게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8일 조사와 비교하면 정당별 적극 투표층은 민주당 81→85%, 공화당 90→86%로 격차가 좁혀졌다.

미국이 흑인 여성을 대통령으로 뽑을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는 68%가 '그렇다', 32%는 '아니다'고 답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인지력을 갖췄냐는 질문에는 64%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그 비율이 51%에 그쳤다.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활력 있고, 집중력이 있으며 유능하다고 평가한 반면 강인함과 업무추진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유권자들은 주요 관심사인 경제상황 개선과 불법입국 차단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할 것으로 전망했다.

CNN이 최근 4개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9%,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으나, 그 격차가 2%p에 불과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 97개를 평균한 결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6.5%, 47.6%의 지지율로 1.1%p에 불과한 격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