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26일(현지시각) 공식적으로 밝혔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표명하는 장면을 담은 1분짜리 영상을 해리스 선거 캠프가 이날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통화에서 "미셸과 내가 당신이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하려고 전화했다"며 "당신을 지지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바마 여사도 "당신이 자랑스럽다"며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바마 부부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면서 대선까지 남은 3개월 동안 그들과 함께할 여정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여전히 민주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선언을 한 이후 곧장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다른 민주당 인사들과 달리 지지 표명을 미루면서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오히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후 성명을 통해 "바이든은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가장 중대한 대통령 중 한 명이었다"며 "오늘 우리는 또 그가 최고의 애국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만 밝히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침묵이 길어지자 일각에서는 그가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탐탁지 않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오바마 여사가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오바마 여사의 경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대결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측 인사로는 유일하게 앞선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지지 선언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데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최초의 여성, 최초의 흑인 여성, 아시아계 출신의 첫 부통령으로, 오바마의 지지 선언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의미가 있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조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26/202407260034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