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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후보시 트럼프 근소 우위 … 미셸 오바마 등판 땐 판세 급변할 수도

뉴데일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107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면서 미국 대선판이 요동치게 됐다.

지난달 말 첫 TV토론 이후 고령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던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결단으로 민주당이 새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이른바 '전·현직 리턴 매치'가 불발되고 대선 대결 구도가 급변하게 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 후보로 지지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에서 누가 빈자리를 메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도 수주 내 잡음 없이 새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동시에 당내 통합을 달성하면서 그간 내홍으로 이탈한 지지층을 다시 결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으로 델라웨어주 사저에서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성명을 오리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후보에서)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멀라가 올해 우리 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표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해리스 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것이 자신이 내린 최고의 결정이었다고도 언급했다.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됨으로써 현재로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타 1순위'로 유력해 보인다.

미국의 첫 여성 흑인 부통령인 그가 바이든 대통령 대안으로 낙점될 경우 유색인종 여성으로는 첫 대통령 후보가 되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때처럼 11월 대선을 '백인과 흑인',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구도로 형성하며 표 결집을 꾀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서 지난 4년간 정책을 그대로 승계할 수 있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하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거자금 등의 측면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에 있다. 미국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로 해리스 부통령이 현재 대선 캠프의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보다 확실한 우위 아냐…'트럼프에 앞선' 미셸 오바마 가능성도다만 경쟁력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CNN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오차범위(±3.5%) 안팎이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시 6%p 뒤졌던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좁은 수치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4년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능력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실제 TV토론 이후 실시된 11차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로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있는 대선 판도를 뒤엎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차례 가운데 4차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다소 줄였지만, 나머지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거나 변화가 없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당장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나설 경우 승리를 자신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자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그레첸 휘트먼 미시간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 △미셸 오바마 등이 거론된다.

이 중에서도 민주당 내에서는 그동안 대안 후보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끊임없이 거론됐다. 특히나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진영 인사 중 유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힘을 더하고 있는 형국이다.

앞선 CNN 조사에서 오바마 여사의 지지율이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안으로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근거가 됐던 조사였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역대 부통령들 가운데 인기가 낮은 것으로 유명한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도 특출난 강점을 지니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그중 유력한 인사가 오바마 여사라는 평이다.

더군다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경선'을 통해 새로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오바마 여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엑스를 통해 대선후보를 전격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에 "애국적 결단"이라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관대하고 번영하며 단결된 미국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충분히 드러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 당의 지도자들이 뛰어난 후보가 나올 수 있는 과정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여사는 백악관에서 나온 이후에도 꾸준히 저서 집필 등을 통해 미국인들과 소통하면서 변함없는 대중적 지지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여러 차례 정치에 참여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온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22/20240722000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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