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직을 내려놓기로 하자 세계 지도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유럽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의식한 듯한 반응이 이어졌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 위대한 사람이자 캐나다인의 협력자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수년동안 알아 왔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그가 하는 모든 일은 미국에 대한 사랑"이라며 "대통령으로서 바이든은 캐나다인의 파트너이자 진정한 친구"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를 이끈 바이든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숄츠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덕분에 대서양 협력이 긴밀해지고 나토는 강력해졌다. 미국은 우리에게 훌륭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다시 출마하지 않기로 한 그의 결정은 인정받을 만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취임한 키어 스타커 영국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의 임기동안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그의 놀라운 경력 내내 해왔듯 미국 국민의 최대 이익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을 내렸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자지구 전쟁으로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간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수년간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전쟁 중 보여준 확고한 지원은 매우 귀중했다. 귀하의 리더십과 우정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바이든 사퇴에 대한 논평을 내놨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별도의 공식 발언을 내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선거는 아직 4개월 남았고,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는 기간"이라며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우선순위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을 107일 앞두고 후보직 사퇴를 밝혔다.
그는 SNS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게 제 의도였으나, (후보직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제 의무를 다하는, 오로지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전까지 재선 도전을 재고하라는 강한 압력을 받아왔다. 당 내부에서 확산하는 부정적 여론에 운신의 폭이 좁아진 그는 결국 후보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차기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상태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오픈 콘테스트'를 열고 대의원들의 현장 표결을 받을 예정이다. 절반 이상의 표를 받게 되면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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